[eBook]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 단박에 조선사 -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
심용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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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조선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언젠가부터 믿고 보는 역사학자 유튜버 심용환의 저서를 읽어보았다.
그가 집필한 조선사는 이때까지 읽었던 조선사 서적들과 달랐다. (역사 서적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왕조 순으로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고려 후기 공민왕 재위부터 철종 재위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시선으로 여러 사건들과 생활상 등을 조명한다. 조선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입문서로 적절하다.
균형 잡힌 관점에서 적절한 근거와 함께 당대의 사건을 해석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특정 사건과 인물을 미화하거나 깎아내리지 않고, 사료를 바탕으로 현대의 관점과 당대의 관점을 비교하며 객관적으로 해석한다.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우리가 과거의 사건과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해야 할지, 그 근본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힌트를 준다.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계점과 의의를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 세종의 한계(사대주의와 성리학), 영조와 정조의 한계(개정은 있지만 개혁은 없는 왕권 강화), 실학의 한계, 정도전의 개혁 정신, 한글의 의의와 한계, 성리학이라는 학문을 바탕으로 한 조선의 의의 등

책 자체는 훌륭하고 가독성도 좋았지만, 책을 읽는 내 감정의 대부분은 안타까움과 답답함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간의 희망과 가능성을 단발적으로 보여주면서 희망고문을 한다. 세종과 영조, 정조와 같은 군주의 치세를 이어가지 못한다. 뛰어난 인재가 있어도 뛰어난 정책이 있어도, 결국은 권태의 시대에 묻혀버린다.
특히 연산군의 폭정으로 인한 후폭풍, 두 번의 전쟁을 겪은 후에도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상황을 볼 때는 한숨만 나왔다. (연산군 폭정 이후 조일전쟁 전후로 새 나라가 들어섰어야...)

조선! 중요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축구팀 같다. 찬스를 만들어도 골대 앞에서 볼을 다시 뒤로 돌리거나 빌빌 슛을 쏴 대기만 한다. 처참하게 골을 먹히고 패배하면 리빌딩을 할 것이지, 선수들과 코치들은 파벌을 나눠서 싸우기만 하고 감독은 자신의 자리 지키기에만 골몰해있다. 간혹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권태에 빠져 있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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