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언젠가 ‘팔레타운‘이라는 유튜버에서 추천을 했던 책.
50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얽힌다고 해서, 이사카 코타로의 <러시 라이프>의 확장판이려나 생각을 했지만, 차이가 크다. <러시 라이프>에서는 소수의 행동이 톱니바퀴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면, <피프티 피플>은 실 같은 선이 조금씩 얽혀있달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속성으로 짧게 짧게 엿볼 수 있다. 병원을 메인으로 다양한 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표지에 떡하니 장편소설이라고 씌어있지만, 사실상 초단편소설 50편이 미세한 연결고리를 가지며 독립적으로 공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설 하나 하나가 10페이지를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끊어서 틈틈이 읽기에도 괜찮다. 다만 ‘장편소설‘이라고 명명한 만큼, 각 단편의 등장인물이나 사건이 다른 단편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이전의 단편을 얼추 기억할 수 있다면 이야기를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이렇게 등장인물이 많은 소설은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을 한 장소에 모아야 제맛이지만,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 조금은 아쉬운 마무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가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이 살아갑니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좋았던 세 가지 이야기를 간단히 나열한다.
문우남 : 아내 진선미의 그 호방함, 슬퍼도 힘들어도 하하하하하하하 웃는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이런 아내, 나도 만나고 싶다.
남세훈 : 콜라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신사 할아버지가 꽤 인상적이었다. 나도 이렇게 늙을 수 있다면..
윤창민 : 연애 이야기. 사람이 좋아서 사람이 끊기지 않는 여자친구 소은과의 에피소드가 부러웠다.

가볍게 읽기에 괜찮은 장편소설이자 초단편소설집이다.
각각의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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