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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같지 않은 - 영어로 들여다본 소통의 맨얼굴
전해자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10월
평점 :
한국어의 존비어 체계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다른 언어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면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그림+문답 형식으로 보기 좋은 구성이다. 한국어와 영어의 표현을 비교하며 재밌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읽기 쉽다! 흥미를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저 학습용으로 배웠던 영어를 커뮤니케이션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달까! 영미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영미권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미권 친구를 사귀거나 영미권으로 여행, 거주를 할 계획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영어가 참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주의적이고 직진하는 것도 그렇지만, 한국어와는 다르게 수평적인 언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게 느꼈다. 부러웠다.
(조선이 일제가 아니라 서양의 제국 중 하나에게 강점당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조금이나마 수평적인 문화권이 되지 않았을까.)
한국어가 동사 중심인데 비해 영어는 명사 중심이라는 사실은 가장 신기한 파트였다.
have, take, make, give라는 4개의 동사로 얼마나 많은 동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한국에서는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꼬박꼬박 쓰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많은 걸 알아갈 수 있는 독서였다.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뿐만 아니라 문화권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영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 몰랐던 사실들이 너무 많아서 추리고 추려서 사진으로 첨부했다. (저자의 설명을 곁들여 조금 수정하기도 했다.)
‘눈치‘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을 미루어 알아내는 것‘
그렇다면 ‘눈치‘와 ‘공감‘의 차이는 뭐지?
그 사이에 힘과 힘이 불균형하게 대치되고 있다면 눈치, 마음과 마음 혹은 존재와 존재가 따뜻하게 닿아 있다면 공감. 그런 생각이 든다. (162p.)
우리 한국어도 차차 수평적인 친소어 문화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제발제발제발!
foreign body (이물질), idle fear (괜한 걱정), busy body (오지라퍼), beat around bush (빙빙 돌려 말하다), save/lose face (체면을 세우다/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