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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아이들 ㅣ 네버랜드 클래식 30
찰스 킹즐리 지음, 워릭 고블린 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굴뚝 청소부 불쌍한 소년 톰이 ‘물의 아이‘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살면서 한 번도 씻어본 적이 없어서 검댕이 잔뜩 묻은 상태에서 주인 ‘그라임즈‘에게 맞으면서 굴뚝 청소로 살아가던 고아 톰이 9.85cm 크기의 물의 아이가 된다. 다양한 생물들과 대화하고, 다른 물의 아이들과 요정들을 만나고, 끝내는 ‘아무데도없는곳의맞은편끝으로‘에 가면서 성장하기도 한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익살스러운 서술로 잘 살린다. 마치 어린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재미난 서술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삽화가 없었더라도 충분히 재밌었을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눈에 맞춰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 역시 재미난다. (살아움직이는 경찰봉이 기억에 남는다.)
˝경찰관은 어디 가고 혼자 다니세요?˝
˝우리는 경찰관이 들고 다녀야 움직일 수 있는, 땅의 세계에 있는 그 멍청한 경찰봉하고는 달라. 우린 우리 스스로 일을 하고, 아주 잘 해내고 있어.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럼 손잡이에 가죽 끈은 왜 달려 있어요?˝
˝그건 근무하지 않을 때 벽에 걸어 놓기 위해서지.˝
등장인물들이 픽픽 죽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놀랐는데, 물론 그걸로 끝이 아니다. 물의 아이가 되거나 하늘나라로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 어떤 무언가라도 된다.
나에게는 그냥 재미있는 판타지 모험 동화로 읽혔지만, 어린이들은 이 속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해진다. 굴뚝 청소부로 일하는 톰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으려나? 남한테한만큼너도받으리 요정과 남한테바라는만큼너도하라 요정의 언행을 통해서 본인이 받고 있는 가정교육을 생각해 볼 것도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어린이 판타지 문학의 효시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물의 아이들>이 낫다!
가볍게 물속 세계를 판타지스럽게 느껴보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맛깔나는 서술이 독자를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71쪽의 글을 남기면서 마무리한다.
자, 이제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교실로 가서 구구단을 공부하라. 그게 이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을까? 물론 그게 더 재미있다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한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잘된 일이다. 어차피 별의별 사람이 다 모여 사는 게 이 세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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