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괜찮겠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을 드디어 읽었다.
등단 이후 10년 동안 쓴 에세이를 엮어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2000년~2010년)

기발하고 재미난 그의 소설과 달리, 에세이들은 잔잔하고 소소하다. 일상, 책, 생각, 십이지신 등에 대한 글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이사카 코타로의 팬이라면, 그의 소설들이 언급되는 부분을 반갑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이 책으로 이사카 코타로를 접한다면... 재미없고 심심할 것만 같다. 특별한 임팩트가 없다.

그런 만큼 작가가 굉장히 평범한, 그래서 친숙하게 느껴진다. 독자인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괜스레 친근감을 가지게 된다.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에세이에서도 작가의 선함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작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작가들의 책들이 많이 나와서 메모했는데, 국내 출간된 작품이 얼마 없다. 대부분 일본 소설이라서...
한국에 번역 출간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누락 가능성 有)
<외치는 소리> 오에 겐자부로
<여름 19세의 초상> 시마다 소지
<무지개여 모독의 무지개여> 마루야마 겐지
<미싱> 혼다 다카요시
<심심풀이 살인> <마리오네트의 덫> 아카가와 지로
<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
<만물의 척도> 켄 앨더, 켄 애들러
<아이 이야기> 야마모토 히로시
-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많네...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원본에서 상당 부분을 삭제하여 번역 출간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 많았더라면, 이야기가 더 루즈해지지 않았을까.. 이 정도로 충분하다!

이사카 코타로 팬이라면, 그를 알아가는 재미로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아날로그 피쉬‘라는 일본 밴드가 좋다고 해서, 찾아서 들어봤는데.. 코타로 답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ㅋㅋㅋㅋ)
이사카 코타로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작가의 그저 그런 이야기 정도가 아닐까?

(여담)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이사카 코타로는 나오키상 심사를 거부한다고 했을까?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는데, 나오키상 후보에 들어가면 해야 할 일이 많은 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