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십 미래의 문학 5
스티븐 백스터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의 공식 후속작이다.
2021년의 마지막 책으로 읽게 되었다.

<타임머신>의 시간 여행자가 802701년으로 돌아가서 위나를 구하기 위해 다시 시간 여행을 한다.
나무위키에 줄거리가 너무나 잘 나와있기에 생략한다.
https://namu.wiki/w/%ED%83%80%EC%9E%84%EC%8B%AD

대작. 어쩌면 원작을 뛰어넘는다고 평할 수도 있겠다.
내가 살면서 읽은 소설 중에 가장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내가 SF를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방대한 규모의 SF를 읽을 때는 이 소설이 기준이 될 것 같다.)

이야기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엄청 다채롭다. 초반부의 스케일(몰록의 문명)에 감탄했던 터라, 뒤로 갈수록 기대감이나 재미가 떨어지면 어쩌나 했지만 기우였다. 각각의 권에서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여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타임머신>과는 다른 몰록, 과거의 나와 만나게 되는 패러독스, 바뀌어버린 역사, 시간 여행, 다중우주(평행세계), 고대시대, 생존기, 기계 생명체 등, 시간 여행자가 몰록 ‘네보깁펠‘과 함께 모험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매우 다양하다.

약간 다혈질이지만 몰록보다 힘이 센 인간 시간 여행자.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이성적인 몰록 네보깁펠.
이 둘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시간 여행자가 몰록에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반스 월리스, 쿠르트 괴델 등의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타임머신>을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일독하기를 추천한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니 700쪽의 두께에 지레 겁먹을 필요 없다.
시간 여행자의 새로운 모험을 즐겨보자!

아래에는 각 권별로 작은 코멘트를 남긴다. (아쉬우니까..)

★★스포 있음★★

(1권) <타임머신> 소설로 인해 바뀌어버린 미래!
태양을 둘러싼 몰록의 고도 문명을 보고 감탄했다. 구체의 내부에 대한 묘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엄청나게 넓은 표면에서 다양한 인류가 살아간다. 나무위키에 잘 나와있음.)

(2권) 1873년에서 과거의 나를 만난다.
이 흥미로운 가설! 과거의 나에게 타임머신을 만들지 말라고 하지만 논파당한다.

(3권) 영국군에 합류하여 전쟁 중인 1938년으로 간다. 바뀐 역사 속에서는 시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프트 펑크‘의 트론 앨범과 분위기가 어울린다.
괴델 교수가 시간 자동차에 타지 않겠다고 하는 장면에 울림이 있다. (나무위키에 해당 구절 有)

(4권) 5000만 년 전의 팔레오세.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생존자들이 사회를 재건하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파리대왕>과는 다르게 잘 진행된다.)

(5권) 둘은 1891년으로 돌아가지만, 기계 생명체가 지구에서 살고 있다.
고대 지구와는 또 다른 적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6권) 만능 제작자들과 시간의 시작으로 간다.
태양계와 우주의 탄생을 거꾸로 본다. 태초에 대한 이야기는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

(7권과 에필로그) 1891년의 나에게 플래트너라이트를 건네주고, 위나를 구하러 802701년으로 간다.
만족스러운 결말. 엘로이의 순수한 모습에서 왠지모를 애틋함을, 시간 여행자가 몰록과 대화를 해보겠다는 구절에서 작은 감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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