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매더
스티븐 킹 지음, 이창식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8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시작부터 주인공 ‘로즈 맥클런던 대니얼‘이 경찰 남편 ‘노먼 대니얼‘의 주먹질에 하혈하고 유산하며, 충격적인 임팩트로 독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14년간의 심한 학대와 폭력의 대상인 로지는 어느 날 침대 시트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돌연 가출을 감행한다. 14년 동안 남편이 정해준 대로만 살았던 로지가 안절부절 수없이 내적 갈등을 하며, 혹여나 노먼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책을 읽는 나까지도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동네를 무사히 벗어나 <자매원>이라는 단체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생활을 하는 로지와는 반대로, 노먼은 로즈를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사용하여 로지에게 근접해온다.

이야기의 구성은 이렇게 단순하다. 도망친 아내와 잡으러 가는 남편.
스티븐 킹은 여기에 환상적인 요소인 ‘그림‘을 넣었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 그림이라는 요소로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것이 꽤 괜찮았다.
로지가 전당포에서 산 그림은 살아있다고 봐도 되겠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로즈가 그곳에서 ‘로즈 매더‘의 요구에 따라 황소 사원의 ‘에리니에스‘로부터 아기를 구해다 준다. 이 행동은 이후에 노먼과 로지의 갈등 해결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난 반드시 보답해‘

그림 속의 분위기와 어두컴컴한 미지의 공간이 실감 난다. 묘사를 참 잘한다.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장소를 보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잉크같이 검은 시냇물,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주위의 모든 나무를 죽이는 나무와 석류 같은 열매, 황소 신전과 외눈박이 황소 에리니에스, 미로, 그리고 로즈 매더와 도르가.

로지 맥클런던은 결혼 이후 좁은 세상에 갇혀살다가 가출한 이후 점점 변화한다. 남편에게 극심한 두려움만을 느끼다가 후에 가서는 분노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런 한편 전당포 주인인 ‘빌 스타이너‘라는 선한 남자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도 한다.
항상 아내 위에서 군림하던 베테랑 폭력 경찰 노먼은 아내가 떠난 이후, 점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아내 찾기에 모든 걸 건다. 노먼의 입장에서도 이야기가 서술되는데, 한 마디로 미친놈이다. 깨물어야 성욕을 느끼는 굉장히 거친 사람이다. 로즈를 찾으면서 관련 인물을 공격하고 죽이기도 한다.

결국 그림 속에서 황소 마스크가 얼굴에 달라붙어버린 노먼을 흉측한 몰골의 로즈 매더가 죽여버리는데... 솔직히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복수를 뜻하는 건가..)
이후 로지와 빌은 그림 속에서 나와 결혼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로 이야기가 끝나지는 않는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로지가 가져온 죽음의 나무의 씨앗을 심고 그 나무가 자라는데... 조금 찝찝하게 끝난다.
(다른 리뷰를 좀 찾아봐야 할 듯.)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스릴러이다.
술술 읽을 수 있어 500p가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로지의 심리적 불안으로 긴박함을 만들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로지에게 다가오는 노먼에게서 물리적인 상황으로 긴박함을 이어간다. 여러 소재의 상징성이나 이야기의 숨은 뜻을 찾지는 못했지만, 꽤 재미있게 잘 읽었다.
킹은 역시 이야기꾼이다.

아래는 <자매원> 관련 인물인 호신술을 가르치는 거구의 여자 거트 킨쇼와 노먼의 대결 장면에서 얼탱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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