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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단편집 ㅣ 스티븐 킹 걸작선 5
스티븐 킹 지음, 김현우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스포 있습니다★★
총 20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스티븐 킹의 첫 단편집이다.
처음 3개의 단편은 그냥 그랬다.
<예루살렘 롯>은 <살렘스 롯>의 프리퀄 격이지만, 배경만 공유할 뿐, 딱히 연관성은 없었다.
<철야근무>도 커다란 쥐들과 돌연변이 쥐들이 오시시하기는 했지만, 어중간하게 끝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서는 나름 괜찮아 보인다.)
<밤의 파도>는 <스탠드>의 외전이라는데... 본인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별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 단편부터 킹의 글 솜씨와 아이디어가 빛나기 시작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비롯되는 공포와 두려움을 소재로 맛깔나게 이야기를 썼다. 그의 뛰어난 표현력에 작은 감탄사가 연달아 나온다. 징그럽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하다.
미지의 존재, 제멋대로 움직이는 기계와 물건, 고층 빌딩, 나쁜 과거의 발현, 지켜야만 하는 규칙, 나를 완전 알고 있는 누군가, 정신 나간 종교 등을 소재로 한 단편들이 뷔페처럼 독자를 반겨준다. 끌리는 아무 단편이나 골라 읽어봐도 괜찮다.
(나무위키에 그의 단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길래 아래에 이미지로 첨부한다.)
몇 가지 단편들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통로이다>에서의 내 손에 들어온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표현은 징그러웠다. 환 공포증이 떠오른다. 어후...
<맹글러>와 <트럭>에서는 각각 대형 다리미 기계와 트럭을 비롯한 자동차들이 멋대로 움직인다. 이런 상상력, 대단하다. 이 둘은 모두 영화로도 있어서 유튜브에서 간단하게 봤다.
<전장>은 한 킬러가 집으로 배달된 소포를 열어보자 4~5cm 정도의 장난감 병정들이 살아움직인다. 엄청난 화력의 장난감 병정들과 한 인간의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금연 주식회사>를 읽을 때는 입이 떡 벌어졌다. 금연을 도와주는 회사에서 행하는 방법들이 가히 놀랍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요즘 세상에 대놓고 길빵하는 사람들에게는 권유해 주고 싶은 회사이다.
˝실리적인 문제는 실리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겁니다.˝
<사다리의 마지막 단>은 다른 단편들과 궤를 달리한다. 여동생과의 우애를 나타내는 알쏭달쏭한 소설이다. 조금 슬프기도 하다. (한 가지 의문은 동생이 오빠를 찾아갔으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할 사연이 있었나..)
<도로를 위한 한 잔>은 반가웠다! <살렘스 롯>의 2년 후의 이야기이다. 눈이 내리는 1월, ‘투키네 선술집‘에 어떤 남자가 겨우 들어와서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내용인즉 본인의 아내와 딸이 차 안에 있으니 구해달라는 것이다. 근데... 그 차가 있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 롯‘이다. 흡혈귀들이 득실거리는...
이 단편집에 수록된 소설을 꾸준히 영화화되고 있던데,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각각의 소설을 읽고 유튜브에서 관련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킹의 장편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단편집은 꽤 괜찮을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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