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살인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0
최제훈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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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아무런 패턴도 규칙도 없어 보이는, 단지 오른쪽 새끼손가락부터 손가락이 하나씩 잘리는 연쇄 살인이 발생한다.
전업 투자자 ‘장영문‘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우연히 ‘십계명‘의 율법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5번째 연쇄살인 이후, 장영문은 십계명 중 여섯 번째 ‘살인하지 말라‘에 따라 17살 때 자신을 괴롭혔던 ‘양승범‘을 찾아가 살인한다. 살인 이후, 과거에서 벗어난 듯 소심함을 버리고 가슴을 펴고 살아가는 듯했으나, 이내 곧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사람으로부터 협박을 받게 된다.

단지斷指 살인마. 손가락을 자르는 살인마. 십계명의 율법을 어긴 사람을 한 명씩 죽이는 살인마.
장영문의 경우 자의적인 해석이긴 했지만, 그가 개인적인 원한을 해소하기 위해 살인을 이어간다.
(47p) 꼭 심장을 멈추게 해야만 살인은 아니다. 열일곱 살 소년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는 것도 살인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한 사람의 범행이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손가락이 하나씩 더 잘리는 연속적인 살인을,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개인적인 사유로 살인을 하면서 이어지는 초자연적인 연쇄고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장영문은 살인의 목격자이자 또 다른 살인자인 ‘손동식‘과의 악연으로 9번째 십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에 따라 죽음을 맞이한다.
10번째 십계명인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의 희생자는 장영문의 재산을 탐내는 손동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열린 결말을 생각해 본다.

다소 어두컴컴한 주인공 장영문의 1인칭 시점을 따라가는 짧은 범죄소설이다.
단편소설(160p)처럼 짧아서 가독성 있게 잘 읽을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여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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