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2
스티븐 킹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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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전직 교사 ‘잭 토런스‘는 유력자 친구 ‘앨버트 쇼클리‘의 도움으로 로키산맥에 위치한 오버룩 호텔의 동절기 관리인으로 취직하게 된다. 동절기 동안 폐점하는 호텔을 관리해야 하는 잭은 아내 웬디(위니프리드)와 아들 대니(대니얼)와 함께 호텔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외진 곳에 위치한 거대한 오버룩 호텔은 폭설로 인해 고립된다.
잭은 자꾸 과거의 습관이 나타나려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대니는 오버룩 호텔에 대한 무서운 환영들을 본다.

잭은 끊은 술이 자꾸 생각나지만, 이성을 놓고 저지른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웬디는 소외감을 느끼며 불안해하지만, 그래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
대니는 과거와 미래와 타인의 속마음을 볼 수 있는 초능력(빛)을 지니고 있으며, 부모를 생각하는 착한 어린이이다.

주로 이 세 명의 솔직한 내면을 번갈아 비추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름 단란한 작은 가족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내면 묘사를 보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사실 평화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끊임없이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불안불안하다.
과연 (하) 권에서 어떤 비극 또는 참사가 벌어질지....

책을 읽는 내내, 불안한 마음을 가지며 독서했다. 무지막지하게 큰 호텔에 단 3명만 남아있다는 설정도 으스스하지만, 자꾸만 대니가 불길한 환영을 보는 경우와 호텔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이 은근 공포스러웠다.
잭이 살충제로 말벌을 모두 죽인 말벌집을 대니의 방 안에 둠으로써 일어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대니의 초능력 설정은... ‘또야! 이번에도 초능력을 가진, 또는 뛰어난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스티븐 킹은 킹이다. 맛깔나게 글을 잘 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하는 것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그것들이 모이면서 킹만의 글의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메리칸 조크는 내 스타일이다!)

아직 본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샤이닝> 영화를 보지 않아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영화의 그 유명한 이미지 때문에 대충 예상은 하고 있다. 잭이 이성을 놓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상) 권의 끝에서 대니의 초능력을 알아본 ‘할로런‘이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217호에 대니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들어가면서 시체에게 붙잡힌 상태라서...

(여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오버룩 호텔이 폐점하는 동안, 외부와 거의 단절된 채로 호텔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 잭의 직업이 은근 괜찮아 보인다.
엄청나게 많은 식량이 냉동 보관되어 있고, 외부와는 단절되어 어쩌면 평화로운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기회가 있어 나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큰 호텔에서 몇 개월 동안 지낼 수만 있다면, 꽤 힐링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만 같다. 상상만 해도 좋은 것...
물론 스티븐 킹의 소설이니만큼, 소설의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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