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스포일러 있습니다★★

그 유명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드디어 읽었다.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짧았다. (약 130쪽이다.)
소설 <이방인>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소설에 대한 해석이 각각 책의 절반을 구성한다.

[줄거리]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만 무덤덤하다. 장례식을 치르고 난 이후,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친구 ‘레몽 생테스‘의 일에 엮이게 되면서, 아랍인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된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된다. 뫼르소는 재판을 받게 되지만,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무덤덤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재판을 불리하게 만든다. 결국 그는 사형을 구형 받게 된다.

주인공 뫼르소를 보면서 여러 가지 것들이 생각났다.
먼저, 르 클레지오의 <조서>의 주인공 ‘아담 폴로‘가 연상되었다. 둘 다 별다른 목적 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는 점에서 큰 공통점을 보인다. 물론 아담 폴로는 빈 집에 숨어사는 더 답 없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손원평의 <아몬드>의 ‘선윤재‘도 떠올랐다. 선윤재처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감정 표현에 상당히 무딘 점에서 비슷함을 느꼈다. (하긴.. 행동을 보면 뫼르소도 뇌의 일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 같긴 하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무덤덤한 모습에서는 아내가 죽은 후 보인 장자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
뫼르소 같은 사람을 실제 삶에서 만나게 된다면 생각 없이 사는 인간이라고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스스로는 순간순간에 본인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어떤 순간에도 수긍하면서 별다른 불만이 없는 모습이 기억난다.

<이방인>이라는 간지나는 책 제목은 인종, 신체적, 신분적으로 평범한 뫼르소가 스스로의 생각, 사고방식,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소설 <이방인>만 읽고 난 직후에는 별다른 감상이 없었다. <조서>의 아담 폴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투영되어서 그런가, 무슨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든 그러려니 하면서 읽었다. 그저 독특한 사고방식의 캐릭터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정도...
아.. 그렇게 유명하고 명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인데, 또 나만 모르겠다.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고, 내용도 그저 그랬다.

해설을 읽고 나서 내가 세세한 부분들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음을 알았다. 겉으로는 담담하더라도 속에서는 변화하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뫼르소의 마음을 특히 캐치하지 못했다.
이야기에서 다루어지는 3개의 죽음에도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해설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을 보고 나의 내공 부족을 또 한 번 받아들이게 되었다.

뫼르소처럼 살아가고 싶지도 않고 살아갈 수도 없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이나 관습을 신경 쓰기보다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한 모습은 생각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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