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992년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단편소설집.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자동차 운전으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교통사고, 초보운전, 불법주차, 운전 중 무단투기...)
오래전에 쓴 이야기인 만큼, 도로의 CCTV와 차량의 블랙박스는 없고, 휴대전화조차 드문 시대를 상상하며 읽었다. (지금이라면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될 상황들이 있기도 하다.)

작가의 역량과는 상관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고역이었던 것은 일본의 운전석과 차선의 위치가 한국의 것과는 정반대라는 사실이다. 한국과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 싶지만, 말 그대로 쉽지 않아 은근히 정신을 집중해서 상상을 해야 했다.

자동차라는 공통의 소재로 이야기를 하지만, 등장인물은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6개의 단편 중 아무거나 먼저 읽어도 상관이 없다.

모든 단편들은 무난하며 졸작은 없다. 단편소설임을 감안하면 반전과 트릭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천사의 귀>를 제외하면 물 흐르듯이 그냥 편하게 읽어도 될 정도로 잘 읽힌다. - <천사의 귀>는 트릭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불법주차>이다. 트릭은 좀 뻔하다고 느꼈지만, 이야기의 방향성(특히 결말)은 예상하지 못했고 꽤 인상적이었다. 책 속 위기의 상황에서는 나도 모르게 긴장감을 가지기도 했다.

이걸로 이 작가의 작품을 세 번째로 읽게 되는 셈인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꽤 괜찮다. 뭔가 나의 취향을 은근히 저격한달까. 뻔뻔하고 무책임한 행동들 속에서도 인간의 선함을 어렴풋하게 보여주는 글이 특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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