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스 롯 - 하 스티븐 킹 걸작선 12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 있습니다★★

마을은 점차, 하지만 빠르게 흡혈귀화되어간다.
벤과 수잔과 매튜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궁리한다.
한편, 살렘스 롯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괴물 마니아이자 냉철한 초등학생 ‘마크 페트리‘는 자신의 방으로 찾아온 흡혈귀가 된 ‘대니 글릭‘을 쫓아내며, 흡혈귀의 존재를 스스로 알아차린다.
다음 날, 독단적으로 마스튼 저택으로 향하는 수잔과 마크는 우연히 만나게 되어 함께 그곳으로 향하지만.. 수잔이 당하고 만다.
마크는 에바 밀러의 하숙집으로 가서 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주치의 ‘지미 코리‘와 신부 ‘캘러한‘과 함께 흡혈귀를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글의 말미에 몰아 적겠다.)

상 권에서의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빌드 업을 착착착 잘 이어간다.
주요 인물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흡혈귀에 대해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과 마을이 황폐화되는 과정을 조망하며 읽으면, 책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더 와닿는다. 그런 이유로 킹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뭐 그렇다고, 마을 사람 하나하나를 정리하며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
킹의 데뷔작 <캐리>와 비슷하지만 다른 맛으로 마을이 죽음화되는 느낌이다. (캐리는 마을이 붕괴되는 느낌.)

하 권에서는, 흡혈귀들과 이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맞서는 사람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킹의 글솜씨는 이런 급박한 순간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수많은 대결 장면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베스트는 다음과 같다.

마스튼 저택에서 결박당한 마크가 엄청난 기지를 발휘해 결박을 풂에 이어 스트레이커의 대머리를 깨부수는 장면. - 초등학생 고학년인 마크 페트리의 활약상은 은근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전 애인이자 현 흡혈귀인 수잔의 심장에 말뚝을 박아 넣는 벤 미어스. - ㅠㅠㅠㅠ이후로 로맨스는 없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발로우가 깨어나기 전에 그를 처치하기 위해 애쓰는 벤과 마크의 처절한 모습. - 제일 긴박하고 승리를 바라게 되는 순간이었다.

흡혈귀라는 소재로 글을 잘 썼다. 흡혈귀의 약점과 강점은 우리가 으레 아는 것과 다름없이 묘사되는데, 그 점을 잘 살려 이야기를 썼다. 특히 해의 유무에 따른 힘의 기울기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해가 떠있을 때는 힘을 못쓰는 흡혈귀를 말한다.)
웰메이드 킬링타임용 소설이다!

아래에서 주요 등장인물의 활약상에 대해 기록한다.

----★★강력 스포★★----
매튜 버크 : 老 고등학교 교사.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다른 일원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지만 건강 악화로 자연사한다.
수잔 노튼 : 순간적인 감정으로 마스튼 저택으로 홀로 향하다가 마크와 함께 하게 되지만... 흡혈귀가 되고 만다.
지미 코리 : 마을의 주치의. 매튜의 요청에 따라 벤과 함께 시신을 확인하다가 흡혈귀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발로우의 위치를 알아내지만, 함정에 빠져 죽는다.
캘러한 신부 : 매튜의 요청으로 이들과 함께 한다. 함께 마스튼 저택을 방문한 후에, 마크의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마크네 집으로 간다. 발로우가 등장하여 마크네 부모를 죽이고 마크를 붙잡는데, 마크를 풀려나게 하는 대신, 본인은 당하고 만다. (흡혈귀는 아니지만, 스트레이커와 같은 발로우의 하수인이 되는 듯하다.) 이후 스스로 마을을 떠난다.
벤 미어스와 마크 페트리 : 끝까지 생존한다. 둘의 활약상은 위에서 적었으므로 생략한다. 마을을 떠나고 1년 후, 흡혈귀의 도시가 된 살렘스 롯에 다시 찾아와 마을을 불태우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