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스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들 중 유독 가벼운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등장인물은 겹치지만 딱히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다.
(‘바이바이, 블랙버드‘와 굉장히 유사한 구조이다.)
불법적인 일을 하는 두 사람, 오카다와 미조구치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악행의 하청, 범죄의 파견 사원 같은 일로 칭찬받을 만한 직업은 아니다. - 38p.
책 속에서는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서 상대를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종류의 일을 한다.
오카다는 정말 책 제목 같은 남자로, 호감이 가는 캐릭터이다.
그의 행복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정말 휴가처럼 살아가는 모습과 이것저것 재지 않고 담백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번 한 번으로 더 이상 이사카 코타로의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캐릭터이다.
(미조구치는 단순무식한 캐릭터이다.)
읽고 나서 조금 허무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그 엉뚱한 유머와 탄탄한 떡밥 회수 방법은 언제 봐도 만족스럽다.
가볍게 읽기에 참 괜찮은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보니 괜히 부러워진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
‘내 인생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어떤 느낌일까?
오카다처럼.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아버지의 바람으로 이혼하게 된 하야사카 집안.
오카다가 이 일을 그만두는 조건으로 랜덤 문자로 친구를 만들라는 이상한 조건을 거는 미조구치.
오카다의 문자가 하야사카에게 가면서 이들은 급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지만 담담하고 명랑한 아내의 태도가 인상적이었고, 남편 하야사카의 후회에 대한 묘사가 이상하게도 안쓰러웠던 단편이다.
˝바람피우고 이혼하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딱히 짓궂게 굴려는 생각은 없었다.
˝후회막급.˝
˝차에서도 말씀하셨죠.˝ 나는 떠올렸다. ˝미련이 남고 그런가요?˝
˝미련이 뚝뚝 흐릅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하야사카 씨의 얼굴과 몸 안쪽에서 미련의 물방울이 끊이지 않고 뚝뚝 떨어져 내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어른의 성가신 오지랖>
미조구치와 오카다가 우연히 한 아이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오카다는 이 아이를 위해 일을 꾸미는데...
-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이다.
한 소년을 위해 엉뚱하지만 세심하게 차곡차곡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오카다와 조력자의 모습이 귀엽다.
<불길한 횡재>
오카다가 일을 그만두고 난 후, 오타와 일하게 된 미조구치.
의뢰를 받고 한 여자를 납치하는데, 경찰 검문이 있다.
차 트렁크에 지폐다발이 든 가방이 있었는데, 그냥 넘어간다...?
<작은 병정들의 비밀 작전>
오카다가 4학년인 시점의 이야기.
오카다의 동급생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오카다와 유미코 선생님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해외출장 간 아빠.
무슨 의미일까?
- 오카다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단편.
<날아가면 8분, 걸어가면 10분>
의뢰도 없는데 일을 벌이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미조구치.
오타가 그만둔 후, 미조구치와 일한 지 1년 된 다카다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조구치가 입원한 병원에서 그들의 보스인 부스지마가 습격을 피해 와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 이전의 단편 4개를 작게나마 싹 합쳐주는 마지막 단편. 미조구치의 색다른 모습에 웃음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