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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ㅣ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3번째로 읽는 <사신 치바>.
죽음의 여부를 결정하는 사신 ‘치바‘가 6명의 인간과 함께 한다. 독자인 우리는 치바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매사 침착하며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연기하지만 인간 세상에 낯선 사신 치바의 엉뚱한 행동에 종종 웃음이 난다. 조사관으로서 일에 충실하면서 인간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태도의 치바가 꽤나 매력이 있다.
6개의 단편에서 사신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단편마다 스타일이 달라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6개의 단편들 중에서 2개가 특히 마음에 든다.
두 번째 단편 <사신의 하드보일드 : 치바와 후지타 형님>에서는 치바는 ‘후지타‘라는 야쿠자의 죽음의 여부를 조사한다. 여타 야쿠자와는 다르게, 후지타는 우직하게 정의와 도리를 우선시하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후지타를 믿고 따르는 한편, 조직의 명령으로 후지타를 감시하며 그를 함정에 빠뜨리라는 명령을 받은 ‘아쿠츠‘의 말과 행동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특히 이야기의 마무리는 은근히 희망차며 감동적이다.
다섯 번째 단편 <사신의 로드무비 : 살인 용의자와 동행하다>는 반우발적으로 자신의 어머니와 길거리 젊은이를 살해한 ‘모리오카‘가 치바의 차를 타면서 시작된다. 어쩌다 보니 치바는 모리오카의 살해 동기를 차례로 알게 되며 모리오카가 마지막으로 살해할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운전수와 물주 노릇을 하게 된다.
이전에 읽은 경험이 있기에 이야기가 대강 어떤 식으로 풀려가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이야기의 말미에서 뭉클, 눈물이 고였다. (안타까움, 슬픔, 드러나는 진실 등의 끝 맛이 훌륭하다.)
다른 단편들 역시 재미있고 감동도 있지만, 마지막 단편은 좀 아쉽다. 갑자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좀 더 개연성 있게 살을 더 붙였으면 어땠을까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설정과 함께 하는 이야기가 꽤나 매력 있다. 가독성도 괜찮으며 죽음에 대해 소소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사신 치바>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이고 접근성이 좋은 작품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