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꿈꾸는돌 24
추정경 지음 / 돌베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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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20XX년 대한민국은 9등급 정보보호법에 따라 등급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권한과 제한이 생긴다.
우리의 주인공 흙수저 18살 ‘이휘강‘은 특별 전형으로 특사고에 입학하여 다닌다. 이휘강은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몰래 작문을 가르쳐주다가 발각되어 AI 재판을 받는데,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소년원이 아닌 도서관 봉사를 하라는 판결을 받게 된다.
이휘강은 작문을 가르치던 자신을 도와주며 대신해 줄 수 있는 친구를 학교에서 찾게 되고, 강주노, 김도겸, 육탄은 그의 친구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한편 이휘강이 봉사시간을 채우는 15도서관에서는 사람책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금요일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살인자인 ‘오태중‘이 사람책의 주인공으로 인기가 많다. 이휘강은 그의 책이 중쇄되면서 시신이 묻힌 장소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빠져들게 된다. 그 과정 중 동급생인 ‘천지웅‘이라는 천재 해커와 모든 사람책의 주인공인 마법사와도 만나게 되고... 살인 사건과 도서관의 9등급 3명만 들어갈 수 있는 보존 서고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간다.

디스토피아적 요소가 배경인 소설이지만, 딱히 소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디스토피아적 요소가 없더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보보호법‘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다. 정보보호법보다는 사이코패스 살인자와 관종 작가, 그리고 비밀을 밝히려는 고등학생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중심이다.

아쉬움이 크다. 읽는 도중 도중에 이게 갑자기 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연성이 부족하고, 갑자기 툭툭 튀고 붕 뜬 느낌도 든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있지만,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조잡하다고 느낀다.
디스토피아적 배경에서의 추리 소설이라기에는, 각종 단서들이 맞물리기보다는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차라리 살인 사건과 살인자의 책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정보 등급제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해커 독스, 천지웅의 해커 실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각종 전기제품을 조작하여 왜곡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해커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것 같다는 예감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좀 배워볼까 하는 얕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자 작가 오태중의 정체가 밝혀지려고 할 때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알쏭달쏭하고 간지나는 제목에 비해 소설의 내용은 내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좋은 배경을 가졌음에도 살인 사건에 치중하면서 그저 그런 소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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