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기충만 일탈백서
또라이짱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일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11000원 짜리를 1000원에 팔길래, 싸서 그냥 살짝 얹어가는 느낌으로 산 책이다. 그 책을 드디어 읽었다!
(아직도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이 산더미...;;)

2010년 기준 27살인 장 모양의 에세이다.
남들보다 좀 더 튀게 살아온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낸다. 당시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첨부하여 재미와 신빙성을 더해준다. 여러 일탈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내 기준 베스트 이야기는 3번째 이야기인 뷔페 먹튀 스토리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읽는 내가 긴장이 될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이외에도 업무시간 음주, 복면 쓰고 배달부 맞이하기, 바바리 코트만 입고 돌아다니기, 노래방에서 혼자 미친듯이 놀기 등, 나는 한 번도 실행해보거나 생각해보지 못한 일들이 즐비하다. 독서하면서 은근히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

2020년인 현재의 시점에서 10년 전과 그 이전의 이야기를 보니까 세상의 인식이 엄청 변했음을 다시 느낀다. 특히 성관념에 대한 인식이 단시간에 바뀌었음이 두드러진다.

작가의 이야기 중 개인적으로 불편한 부분도 조금 있었다.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뷔페 먹튀와 밖으로 종이 비행기 날리기가 그랬다. 물론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선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있는 정도랄까?

작가가 상당히 독특한데, 한 왈가닥하는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대책없이 일을 저지르긴 하지만 선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다.
만약 작가 같은 캐릭터가 지인이라면...
좀 멀리서 지켜보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작가의 좌충우돌 일탈의 관계자라면 꽤 피곤할 것 같다.ㅋㅋㅋ

왜 1000원에 팔았는지 모를 정도로 쉽고 유쾌하게 잘 읽은 책이다. (책 표지 디자인 때문인가?)
작가의 친근감 넘치고 재치있는 글에서 2010년의 냄새를 맡으며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