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이시다 이라.이사카 고타로 외 지음, 신유희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 6명의 남성 청년(?) 작가들의 단편연애소설집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이사카 코타로의 이름 때문이라는 사실은 안 비밀.)

모든 소설 다 특징있게 괜찮다.
최고를 꼽기보다 모든 소설에게 악수를 청하고 싶은 마음.

일본연애소설의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초콜릿 세트 같다.

6개의 단편소설을 초콜릿에 비유하여 표현하자면...
(★스포라고 느낄 수 있음★)

<투명한 북극곰>
옛 기억이 떠오르고 안도감이 느껴지는 소소한 맛.
미래에 대한 희망의 맛도 소량 있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코타로 특유의 분위기는 있지만, 그의 역량이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차려고 하는 마무리와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실종된 누나와 누나의 과거 연인들 사이의 ‘연결‘을 소재로 만든 이야기.

<마법의 버튼>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달달한 맛의 초콜릿.

마음에 드는 괜찮은 작품. 달달...
실연 이후, 소꿉친구와 매주 데이트를 하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이야기.

<졸업 사진>
포장지에 표시된 맛을 착각했다가 맛보는 중에 제대로 알게 되어 당혹스럽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달달한 맛.

유일한 여성 화자 시점의 소설.
카페에서 중학교 동창을 만나는데, 외모가 많이 바뀐 첫사랑을 동명이인인 다른 아이로 착각해서 당황하지만 설레는 이야기.

<모모세, 나를 봐>
전체적으로 아련한 맛.
찐따 같은 첫맛 + 음미할수록 새롭고 달달한 맛.

아련한, 특유의 일본연애소설 느낌. 괜찮았음!
친한 선배의 부탁으로 소심한 내가 여자아이와 사귀는 연기를 하게 되는데, 그만 마음이 생겨버리고...
성장하는 나의 모습과 책 말미의 소소한 반전이 마음에 들었음.

<뚫고 나가자>
초콜릿.. 맞아? 초콜릿 맛이 조금 나긴 하는데.. 든든한 맛.

연애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소설.
옮긴이의 말마따나 청춘소설 같음.
날을 정해서 통화하고 연애하는 오노의 모습이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느껴졌음.

<Sidewalk Talk>
되돌릴 수 없다는 느낌의 쌉싸름한 맛.

아내와 이혼하기 전의 마지막 식사 이야기.
이야기 마지막에, 향수로 되살아난 기억으로 아내와의 대화를 회상하는 부분은 훌륭함. 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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