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벽 (반양장)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4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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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소설에 굉장히 무지한 나에게 길을 열어주는 작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청준. 아마 학창 시절 국어 수업 시간에 스쳐 지나간 작가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해도 될 듯하다. 이번에 독서토론클럽에서 다룰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게 생각한다.
9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는데 내용이 꽤나 흥미로워서 재미를 붙이며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글 속에 작가가 숨겨놓은 의도와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에는 나의 식견이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진을 포함한 아랫글부터는 스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가학성 훈련>은 읽었을 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글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하는 작가에 대한 감탄과 주제인 ‘(대물림되는) 굴레‘에 대한 생각이 그러하다. 특히 말미에 딸 선희에게는 피학이 아닌 가학의 입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버지 현수의 모습이 웃펐다. 가슴 아프면서도 웃음이 나는 절묘한 마무리였다.
(개인적으로 9편의 단편들 중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소문의 벽>의 주 소재인 ‘전짓불‘이 자아내는 공포는 되게 현실적이다.
전짓불을 비추는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어떻게든 진술을 해야만 하는 그 공포..

<들어보면 아시겠지만>의 지배권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웠다.
곰의 원래 주인인 청년 곽수진이 곰에 대한 지배욕을 끊임없이 내보이다가 결국 다른 곡마단 단원에게 곰의 지배권을 뺏겼다고 판단하여 곰을 죽이려다가 되레 본인이 당하게 되는.. 그리고 ˝아, 이제부턴 당신이 놈을 부리게 되겠지요……˝라고 속삭이면서 죽어가는 모습에서 끝없는 권력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든 작품들 속에 가미되어 있는 약간의 근대성과 현실적인 배경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이청준 작가의 전집을 천천히 다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아.. 글을 읽기는 했지만, 글 이면에 있는 뜻을 파악하기는 나에게 확실히 무리다.
소설에 대한 여러 해석들은 다른 리뷰 글들을 참고하도록...@@

(이번 글을 시작으로, 단편집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것으로 글의 상당 부분을 대신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너무 길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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