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소설에 굉장히 무지한 나에게 길을 열어주는 작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이청준. 아마 학창 시절 국어 수업 시간에 스쳐 지나간 작가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해도 될 듯하다. 이번에 독서토론클럽에서 다룰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게 생각한다.9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는데 내용이 꽤나 흥미로워서 재미를 붙이며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글 속에 작가가 숨겨놓은 의도와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에는 나의 식견이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사진을 포함한 아랫글부터는 스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가학성 훈련>은 읽었을 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글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하는 작가에 대한 감탄과 주제인 ‘(대물림되는) 굴레‘에 대한 생각이 그러하다. 특히 말미에 딸 선희에게는 피학이 아닌 가학의 입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버지 현수의 모습이 웃펐다. 가슴 아프면서도 웃음이 나는 절묘한 마무리였다.(개인적으로 9편의 단편들 중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소문의 벽>의 주 소재인 ‘전짓불‘이 자아내는 공포는 되게 현실적이다.전짓불을 비추는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어떻게든 진술을 해야만 하는 그 공포..<들어보면 아시겠지만>의 지배권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웠다.곰의 원래 주인인 청년 곽수진이 곰에 대한 지배욕을 끊임없이 내보이다가 결국 다른 곡마단 단원에게 곰의 지배권을 뺏겼다고 판단하여 곰을 죽이려다가 되레 본인이 당하게 되는.. 그리고 ˝아, 이제부턴 당신이 놈을 부리게 되겠지요……˝라고 속삭이면서 죽어가는 모습에서 끝없는 권력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모든 작품들 속에 가미되어 있는 약간의 근대성과 현실적인 배경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이청준 작가의 전집을 천천히 다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아.. 글을 읽기는 했지만, 글 이면에 있는 뜻을 파악하기는 나에게 확실히 무리다.소설에 대한 여러 해석들은 다른 리뷰 글들을 참고하도록...@@(이번 글을 시작으로, 단편집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것으로 글의 상당 부분을 대신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너무 길어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