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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미쳤다! - LG전자 해외 법인을 10년간 이끈 외국인 CEO의 생생한 증언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2003년부터 10년 동안 프랑스의 엘지 법인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프랑스인이 그간 한국의 회사에 대해 겪고 느낀 경험을 본인의 생각과 함께 보여준다.
지금으로부터 길게는 15년, 짧게는 7~8년 전의 한국 사내문화겠지만, 참 끔찍해보였다. 사원부터 시작되는 무한 경쟁과 압박감 속에서 어떻게든 상위 피라미드로 기어올라갈 수 있다고 해도 좋은 건 승진, 그 순간 뿐. 이내 곧 더 심한 경쟁의 순환 고리에 얽매이게 되고... 대기업 중의 대기업인 엘지의 사내문화와 전통이 진짜로 그 모양이면(여전히 그 꼬라지라면), 그런 대기업에 들어갈 생각 없다. 돈과 사회적 지위를 조금이나마 더 얻겠다고 개인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포기하는 건 주객전도이다. 사람마다 우선 순위가 다르다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책에서 표현되는 LG 전자의 모습은 토악질이 나올 정도로 비인간적이다.
그 중 가장 최악이었던 이야기 두 가지는 글쓴이가 꿈의 400클럽(LG 피라미드의 최상위층)에 들어간 후에 강제로 참석하게 되는 혹독하고 비합리적인 연수 이야기와 회사에서 가차없이 글쓴이를 해고해버리는 이야기이다. 정말 비인간적인 회사 시스템을 간접 경험하면서 나도 지쳐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그 시스템 속에서 행복한 사람은 채 10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설마 지금도 책에서 묘사한 모습의 LG겠어.. 하면서 리뷰를 마무리짓는다.)
글쓴이가 본인의 경험을 생생하게 표현해줘서 실감나게 잘 읽었다.
여담으로 나는 적당히 벌만큼 벌면서(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미래의 연인과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 생각이 더 강해졌다.
20191215/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