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여는 마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
내 가장 소중했던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겸 다시 읽어본다.
호시노 가즈히코와 함께, 나도 이별해보자.
놓으면 더 좋고 좋은 인연이 생기겠지.
Bye Bye, Blackbird.

★스포있습니다★

<책을 닫는 마음>
이번에도 잘 읽었다.
호시노 가즈히코와 마유미. 엉뚱하면서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마음에 드는 콤비다.

‘히로세 아카리‘와의 이별에서는, 호시노의 그 엉뚱하지만 오기있고 느닷없는 행동에 감탄했다. 그 엉뚱한 상황 속에서 다른 한 남자의 연애사(?)에 멋진 활약을 하는 호시노를 향해 박수쳐줄 수밖에 없었다.

‘시모쓰키 리사코‘와의 이별에서는, 리사코가 이별 인사를 건넬 때의 그 순간이 가장 인상깊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뒤를 돌아가버리는 호시노...

‘기사라기 유미‘와의 이별에서는, 기사라기 유미의 그 엉뚱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별에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오직 로프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하지만 그런 엉뚱미가 있는 유미. 이 이별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이별 장면.
˝호시노짱! 그럼 안녕!˝

‘간다 나미코‘와의 이별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 그 마지막 순간, 호시노를 따라 나 역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전개는 나미코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더욱 뭉클해진다.

‘아리스 무쓰코‘와의 이별에서의 하이라이트 역시 마지막 장면.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며, 이번에도 ‘아아-‘하며 가슴이 아려왔다. 여배우 무쓰코의 인생에서 호시노는 정말 큰 존재이구나..하면서.. 순간의 장면이 너무나도 걸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도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순간순간의 감동과 울림이 이 책의 가치를 결정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한다.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속 연결고리 만들기는 정말 재능인 것 같다. 적재적소에 나타나 짜잔!하며 활약하는 건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문득 이사카 코타로의 삶의 행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쉬운 건 책으이 내용을 조금만 더 다듬으면 정말, 정말로 훌륭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번역이 아쉬운 건지, 원작 자체의 내용이 그런 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며, <바이바이, 블랙버드> 일드도 1편, 2편을 봤는데 색다르게 재미있었다. 다만 원작을 모르고 드라마를 먼저 보는 입장이라면 흐름이 너무 끊기고 느닷없다는 느낌을 받을 것도 같다.

그리고 개인적인 팬심으로, 나중에 내 그림 스타일이 잡히고 그림 솜씨가 일취월장한다면, 이 책 내용을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다못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라도 그려보고 싶다!) (물론! 실사체가 아닌 귀여운 느낌으로!ㅎㅎ)

이전에 이 책의 모체라고 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굿바이>를 읽었는데, 조만간에 다시 읽고 제대로 된 리뷰를 남겨봐야겠다. (이 책과의 공통점을 찾아보면서... 제대로!)

와~ 근데 나 이 책을 가지고는 여타 북튜버들처럼 10분 넘게 주저리 주저리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만큼 내가 이 책을 참 좋아하긴 하나보다. 다음에 <바이바이, 블랙버드>를 다시 읽을 때는 캐릭터 분석을 해보는 걸로!!

이 책을 읽을 때 했던 다짐, 내 특정 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건 진행 중이다. (상대쪽에서는 아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현재는 내 쪽에서 응답하지 않아 잠잠한 상태이고, 아마 이후에 자연스레 멀어질 듯하다. 호시노 가즈히코처럼 이별인사하러 가거나 이별의 순간에 특별한 상황이 있을 것도 아니지만 (이별의 순가이랄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나도 억지로라도 ˝바이바이˝할 수는 있기를 희망한다.

20190911/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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