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그들을 증오해도 그들은 그 사실을 알 수가 없고, 결국 고통받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진심으로 말하건대,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들에게 두려움, 증오, 복수심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이 내게 무슨 짓을 했든 내 본질과 존재 자체를 건드릴 수는 없다. 내 삶을 다시 복구하고 아름다운 가족을 갖게 된 나는 정말 행운아이고,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나보다 자신이 저지른 죄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훨씬 더 힘겨우리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 P47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 갈등과 상처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마주 앉아 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 보는 것뿐이다. - P52
적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려면 내적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늘 끌어안고 있는 문제는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고, 패트릭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그의 의도를 이해할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때는 그런 마음이 들다가도 또 어떤 때는 그러질 못한다. 그것은 기나긴 여정이고, 선택의 문제이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상자에 넣고 치워 버릴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 P206
‘The F Word‘ 전시는 질문과 탐구의 장이자, 용서와 복수에 대한 대화의 장이 되었다. 우리는 용서를 과거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개별적 경험을 통해 용서의 한계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장을 만들었다.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용서가 가진 복합적이고 흥미진진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을 보여 줌으로써 특정 도그마를 제시하거나 무엇을 고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분석과 영감을 제공한다. - P268
고객이나 단체, 기관 등을 돕다 보면 뜻하지 않게 그들에게서 의욕과 동기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반면 대화를 위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을 이입해 적극적으로 듣고, 아주 가끔씩 방향만 제시해 주면 사람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고 그 길을 자신이 찾았다는 데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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