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삶과 죽음이 우연인 세상에서 우연한 출생과 죽음은 감수하겠지만 우연한 삶은 살지 않겠다. 세상에 대한 답은 없고 늘 불확실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되든 자신의 방향은 정했고, 죽음은 궁극의 위안이다. 어떤 비참한 상황에서도 사는 이유와 방법은 찾아내는 것, 그것이 인간의 길이다. 우연히 받은 목숨에 이유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니 문제는 부당한 세상보다는 어떻게 사는가이다. - P225
부조리니 허무니 실존과 본질을 붙잡고 갖은 말과 사상을 만들어내는 철학자들보다, 그런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더 처절한 부조리와 허무의 진창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 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배운다.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