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음식을 안먹어서 죽는게 아니라
죽음을 목전에 두고 소화 흡수를 못해서
안먹는 것이다. ~~
임종전 한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을 "아사"라 오해한다 ~~
자연사의 실질적인 상태는 아사‘와 ‘탈수다.
일반적으로 ‘아사‘와 탈수라고 하면 비참한
상태를 연상할 것이다. 배가 고픈데 먹을
음식이 없거나 갈증이 나는데 마실물이 없어
마치 사막에서 길을 잃거나 망망대해서 표류
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상황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아사‘와 ‘탈수‘
는 다르다. 생명의 불꽃이 꺼지기 직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허기나 갈증을 조금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기아‘ 상태일 때
뇌에서 모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까지 느끼게 한다.
‘탈수‘가 오면 혈액 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의식 지수가 떨어져 몽롱한 상태가 된다.
강제 인공영양법은 최선을 다해 반드시
환자를 살리려는 의료인의 사명감과 환자를
굶겨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가족의 죄책감
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런 관념 이면에
‘사망‘을 직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