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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허영선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3월
평점 :
자국민을 상대로 대량학살을 저지른 4.3의 어두운 역사를 통해 우리는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유태인 학살을 주도했던 아이히만보다도 더 나쁜 크메르 캄보디아 폴포트에 가깝다. 건국의 아버지라고 포장된 이승만은 광주만행을 일으킨 전두환보다도 더욱 지탄을 받아야 할 대상이다. 월남전에서 용맹을 떨친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도 공공연한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우리나라가 피해자 코스프레는 이제 그만 해야 할것 같다. 전쟁도 아니고 거기에 이민족도 아닌 동족상잔(Dog eat dog)의 야만성을 가진 제주민 학살이 10%선인 2.5~3만을 추정한 반면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에서는 3만에서 최대 7만까지로 추정하고 있다.
노무연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공권력에 의한 만행의 부당함을 사과 했는데,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김대중은 왜 4.3에 대하여 외면을 했을까? 4.3에 이어 6.25전쟁시에 이루어진 수많은 양민학살, 북에 부역했다는 누명으로, 이 이루어 졌는데 이는 국가가 이런 상황으로 내몬 책임에 사과를 하는게 먼저였다.
임진애란, 병자호란 등의 침략한 이민족 보다 조선 집권세력에게 더욱 핍박을 받고 살아왔던 조선백성들의 역사가, 해방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던 제주양민이 토벌군을 피해 차라리 원수같은 일본으로 도망가는 심정은 미루어 짐작이된다. 일본에 의한 징용, 위안부로 잡혀갔던 피해자들의 울분이야 크지만, 자국민 대상으로 만행을 저질렀던 우리나가가 일본에 대하여 무조건 비난을 할 자격들은 있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강자에 비굴하고 약자에 잔인한 악의 본성을 가진게 아닌지 자성하며 더욱 겸손 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과거의 문제는, 내부의 문제해결이 우선 되어야 하며 다시는 이런일에, 단순히 명령을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반 인륜적인 명령을 수행한 자까지도 기한없이 부관참시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 이미 죽어 혼백조차 없어졌다손 치더라도 그 자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 이승만을 비롯, 일제치하에서 토벌에 앞장서다 군인과 경찰이 된 맹목적 극우자들을 법정에 세워 생존에 관계없이 죄를 묻고 그결과를 역사에 기록하여 후세에 본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