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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 이 작품에서 생명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바리는 그것을 찾기라도 했을까요? 이는 독자들께 던지는 질문이 될 것입니다."(황석영)
책을 덮기 바로 전, 황석영씨의 말을 들으며
그렇구나, 그게 맞았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을 문댄다.
나는 생명수가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가엾음, 용서 그리고 눈물......
순이가 죽고 괴로워하는 어미의 마음을 나는 온 가슴으로 아파하고 있다.
샹언니를 용서하려는, 먼저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바리를 보면서
나는 울었다. 정말 용서할 수 있을까. 내 형제, 내 자식을 죽인 그들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영화 ‘밀양’이 떠오르고, 피랍인들을 떠올렸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누구를 미워해야 하는지. 무엇을 원망해야 하는지......
바리가 그 답을 내게 들려주면 좋겠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286쪽)
바리가 부모를 잃고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모습이 나는 눈물겨웠고,
꿋꿋한 바리를 보니 부끄러웠다. 바리에게서 삶의 용기를 배운다.
용기내야지. 용기내야 한다. 부딪혀야 한다.
무작정 피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니까.
결재 받을 일이 있는데, 무섭고 겁나서 주저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