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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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이 있다고 추천받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신영복 선생의 글이었다. 그림을 곁들이고 영어번역을 해서 새로 낸 책이었다.
'청구회의 추억' 나는 이 글을 "사람 사이의 삶의 길이 있고"라는 청소년을 위한 산문모음집에서 읽었다. 아니 그보다 더 전에 신영복 선생의 "엽서"에서 읽었다. 내가 몹시 좋아하는 글이다.
새로 나온 책은 수묵화로 그림이 있다. 산문인데, 그림책으로 나오니 참 좋았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천천히 다시 읽었다. 신영복 선생의 따뜻함이 배어 있는 글. 편안했다.  

그런데 글을 다 읽고 나니 뒷편에 신영복 선생의 추억담이 있다. 신영복 선생은 이 글을 사형선고를 받고 삶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글로 썼다고 한다. 옥중서간문인 건 알고 있었지만 사형선고를 앞두고 쓴 글이라니 갑자기 숙연해지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진다. 그냥 무슨 까닭의 감사함인지는 표현할 수 없다.

다시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몇 년 째 이어오고 있는 독서모임에 대한 우리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정말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고자 모임을 갖기 시작했지만 살아가는 얘기들도 마음을 털어내고 위로받는 시간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청구회처럼 우리가 새로운 일들을 도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구회 아이들은 독서 이외에도 동네 청소하기 등을 한다고 했다. 우리도 우리 모임을 통해 사회봉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을 내서 말이다. 나는 미안하지만 강좌를 받는 것보다 이런 일이 더 보람될 듯하다.

그리고 청구회 아이들은 대학생들과 봄소풍을 가는데 우리도 우리모임과 다른 모임을 연결해서 나들이를 계획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헤헤, 우리의 모임이 청구회처럼 풋풋하게 이어가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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