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십육일 -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에세이
4·16재단 엮음, 임진아 그림 / 사계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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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에게 4월은 벅찬 달이다. 해마다 4월 23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2022년부터 도서관법에 따라 4월 12일이 '도서관의 날'로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책을 홍보하고 도서관 문화를 함께 공유하기 알맞은 날들이 4월에 담겨있어 설렌다.


하지만 마냥 설렐 수도 없다.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추모의 날>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책을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함께 < 416 세월호 추모> 관련 도서 전시를 한다. 올해는 전시된 책을 빌려가는 사람에게 노란 리본을 나눔하고자 한다. 지원을 받지 못해 개인적으로 구매했기에 어쩔 수 없다.


4월에는 꼭 세월호 관련 책을 읽었다. 그림책이라도 말이다. 올해는 <월간 십육일>이다. 다달이 십육일에 세월호를 떠올리며 안부를 전하듯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니. 나도 조만간 그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기분이다. 이 책은 글을 짓는 시인과 소설가 그리고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월호에 대한 단상이다. 


작년에 조현철 감독의 영화 <너와 나>를 보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잊지 않으려는 많은 손길들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 책 또한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뭉클하면서도 뜨거워지고 고요해진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질 수도 있지만, 삶에 깊이 스며들어 단단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서문이 몹시 와 닿는다. 얼마전 고병권씨가 쓴 "나는 세월호를 몰랐다"라는 칼럼을 읽었다. 정말 내가 세월호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글 쓰는 작가들의 온전한 마음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월간 십육일>은 한편 한편이 너무 소중하다. 임진아씨의 그림은 토닥토닥 해주는 것만 같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들춰봐야겠다. 

눈물을 어디에 두고 나와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말하고, 기억하고, 걸어가는 일. 마음 한 구석에 꼭 안고, 어떤 기도처럼 되새겼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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