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류커샹 지음, 하은지 옮김 / 더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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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서평 모임에 쓴 글을 옮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감동을 받아 구입했다. 이 책을 번역하고 출간해준 출판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삶의 의미 또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뿐 아니라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는 혹등고래 모모와 바이야, 개학을 앞둔 샤오허, 무태장어 잡이 대결을 계획한 천쥔과 예쌍이 등장한다. 모모와 바이야는 평범한 삶보다는 자신의 노력을 시험해보고 또 다른 세상을 찾아나서듯 강을 거슬러 오르고, 샤오허는 할아버지 천쥔과 할아버지의 친구인 예상을 만난다.

 

소설은 동물과 사람의 생각을 나란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두 개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는데, 혹등고래 모모가 바이야와의 동행을 통해 용기를 깨닫게 되듯 소설에 빠져 들어갈 즈음 여행이 모험이면서 삶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인생의 정해진 길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한다는 성장소설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천쥔과 예쌍, 모모와 바이야의 우정이 더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그곳에 다녀왔기 때문에 바다에서의 삶이 의미가 있는 거지.”바이야의 말...... 때로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현재의 삶을 충만하게 해준다는 것일까?

 

모모가‘나는 지금까지도 나 자신과 나누지 못한 대화가 많아.’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어쩌면 모모의 노래는 자신과의 대화가 아니었을까. 혹등고래가 노래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107쪽 "처음으로 역류에 성공해서 이 늪지를 발견한 고래가 우린데 어떻게 경험이 있을 수 있겠냐? 너는 싸우는 것도 싫어하고 사는 것도 재미없다고 하고.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데려왔더니 또 무서워서 가기 싫어? 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역류에 성공한 건 네가 용기 있다는 증거는 되지만 네가 꼭 옳다는 말은 아니야."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모모가 말했다.
"틀려도 상관없어. 해볼 만한 모험이었으니까."
바이야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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