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절판


"그래서 지금은 어쩌고 계신가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회사를 세웠더라고요."
그래,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무엇인가 해낼 수 있구나. 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라는 점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서두르지 않고 무리를 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자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분명히 도전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221쪽

초여름의 다테야마에서 직원이 가르쳐 준 '한 번 밟으면 10년' 이야기가 떠올랐다. 고산식물은 한 번 훼손되면 10년은 복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나는 무직이 되어 일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내려온 것이 아니라 떨어졌다는 생각까지 했다. 망가진 나는 이제 무대 앞에 설 수 없다며 후회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유념했어야 했던 점은 직장 생활을 밟는 것이 아니라, 일에 쫓기면서 아내와 가족을 밟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이제 와서 절실히 깨달았다.-224쪽

<무소속의 시간에서 살다>는 시로야마의 명저 중 하나다.
"어디와도 관계가 없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한 인간으로서의 시간. 그것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부활시키고 보다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이다."-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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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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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의 절정을 달려가던 30대의 잡지 편집장이 인생에 갑자기 찾아든 병으로 지금껏 달려가던 레일 위에서 <도중하차>했다.


공황장애(이 병명을 알게 되는 것은 꽤 이후가 된다)로 일을 계속할 수 없고 회사에 병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사표를 던지게 되었지만, 전직도 프리랜서도 아니라는 말에 선거에 나가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마흔할 살에 계획 없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이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인가 실감'(p.61) 하고 '일을 그만둬서 수입은 없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할 수 없는', '통장 입금내역에는 아무것도 입력되지 않는'(p.83) 처지가 된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직하여 '무직'으로 있었던 적이 없는 그. 병과 더불어 자신에게 새롭게 펼쳐진 일상에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가사와 육아를 해내다가도 자신의 이른바 '화려했던' 과거를 되새김질하기도 하고, 비정기적으로 생기는 수입원에 바쁘게 매달리기도 하고... '쉰다'는 것이 참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 미련도 남아있고, 그 동안 일에 매달려 멀어졌던 가족간의 사이도 마음만 먹는다고 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아내에게 천만 원을 받아 아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주인공은 어설프지만 진지하게 아들과 관계를 회복해나가고 장애도 조금씩 극복해 간다. <도중하차>에는 그런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소설이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멋지게 복귀, 따위의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에세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불경기를 반영하여 복직이 그리 쉽지는 않다.(위키에는 저널리스트라고 소개되어 있긴 하다)


한 번 레일에서 내린 자가 레일 위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꼭 누구나가 인정하는 레일 위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레일 위를 달리며 미처 보지 못했던 그 아래에도 소중한 것이 존재한다. 어느 게 더 소중한가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비록 병에 의한 것이어도, 레일에서 내려와서 그 아래의 가치를 주워낸 시간은 분명 의미 있는 것이 될 것이다. 후반부의 된장국을 만드는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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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온의 연인
신영미디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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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내 안에 있었던 거라도. 내가 잡기도 전에 사라지고 없으면…… 그럼 아무 소용 없는 거야. / 정말 멋진 소설입니다. 초반에는 좀 흔한 전개처럼 느껴졌는데 유민이 진가를 드러내며 상상을 뒤집었네요. 유민과 수혁의 변화, 그리고 유민을 둘러싼 이들의 감정선까지, 모두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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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용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3 용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3
이동희 / 가하 에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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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의 출생의 비밀(?) 등장, 모자의 위기와 희나의 결심. 꼭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고, 그렇기에 꼭 낳았다는 이유로 엄마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가족애가 훈훈하게 느껴지는 완결입니다. 현서와 희나와 무현 이야기를 좀 더 보고싶어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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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용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2 용을 키우는 10가지 방법 2
이동희 / 가하 에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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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소문에 휩싸였을 때 현서를 `내 아기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엄마로서 그런 말을 한 것을 슬퍼하는 희나. 그리고 그런 사정을 알기에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도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현서. 용답게 훌쩍 큰 현서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려 애쓰는 희나, 어딘가 찡해지는 두 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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