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다테야마에서 직원이 가르쳐 준 '한 번 밟으면 10년' 이야기가 떠올랐다. 고산식물은 한 번 훼손되면 10년은 복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나는 무직이 되어 일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내려온 것이 아니라 떨어졌다는 생각까지 했다. 망가진 나는 이제 무대 앞에 설 수 없다며 후회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유념했어야 했던 점은 직장 생활을 밟는 것이 아니라, 일에 쫓기면서 아내와 가족을 밟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이제 와서 절실히 깨달았다.-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