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신부 - 애장판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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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발간되어 절판되었던 임주연 작가님의 단행본 <악마의 신부>가 애장판으로 새롭게 발매되었다. 내용은 <악마의 신부> 각 8페이지x17화, 스페셜 단편 <상록수>, 애장판에 새롭게 추가된 컬러 단편 <거울의 문> 등.

표제작 <악마의 신부>는 악마의 신부 후보로 선택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는 곳, 사립 그노시스 특목고를 배경으로 한 개그물이다. 주인공(?) 민정환은 부모님을 잃은 사촌동생 지영이에게서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고, 민정화라는 이름으로 여장해 사립 그노시스 특목고에 편입하게 된다. 그리고 만나게 된 '악마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회장 장미경(표지 가운데), 걸어다니는 곳마다 수많은 민폐를 일으키며 총을 맞고도 멀쩡한 유희(표지 왼쪽 위)를 비롯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이들이 학교에서 벌이는 일(운동회/가사실습 등)을 소재로 짤막짤막한 개그가 이어진다.
그리고 엔딩. 아마 이 엔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릴 것 같다; 사실 처음 읽었을 때는 응? 이게 무슨 소리야?;;; 했을 정도로 뜬금없었고ㅠㅠ 물론 다시 읽으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납득했고, 지금은 아, 이런 스타일이시구나 싶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만큼 절판된 것이 안타까웠는데 10년 전 작품을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조금 아쉽기도 하다. 애장판이라고 해도 새 후기와 컬러 단편을 제외하면 구판과 사양이 크게 다르지 않고, 구판 독자라면 <악마의 신부>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컬러 단편 외에 구입할 메리트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기 때문. 짤막한 후일담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이 좀 아쉽다. 게다가 지금은 인터넷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악마의 신부> 구판 표지를 좋아했기 때문에ㅠㅠ, 애장판이라 새 표지인게 좋으면서 한편으로 아쉽다고 할까; 이러니저러니해도, 어쨌든 절판되었던 책이다 보니 다시 발간된 것만도 다행이다 싶다. 임주연 작가님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개그물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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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 애장판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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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신부>와 함께 재발간된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애장판. 스페셜 컬러 단편 Fantasy Road, CAST 프롤로그 꿈 도마뱀 사냥, CAST, 어느 비리 공무원의 고백, 악의 꽃, How to love 파파, Start, 그들은 사실 이런 자들이었다, Dreaming Beauty, 등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10년 전 발행된 이 단편집은 <CAST> 때문에 재발간 요청이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CAST를 보고 싶었던 독자 중 한 명으로서는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재발간 소식이 참 반가웠다. <CAST>는 현재 연재중인 <CIEL>의 과거 이야기이다. CIEL에는 배경이 되는 왕국이 있는데, CIEL 4권에 "제국의 시조 마리온 에버릿과 스카 에버릿(CIEL에도 등장)의 딸이 여제 카를라이며, 그 동생 레가토 대공의 아들이 알레그로 왕자이다. 여제가 자손을 남기지 않아 제국에는 마법사 혈통이 끊기고, 황가의 유일한 혈육 알레그로 왕자가 왕국의 볼모 시에라 공주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여 두 사람은 왕국의 왕과 여왕이 되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CAST>는 이 알레그로 왕자와 시에라 공주가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CIEL에서는 까마득한 옛 인물로 이름만 등장하는 카를라, CIEL에 등장하는 크로히텐의 옛 모습도 볼 수 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캐릭터 관계도 정도만 닮았지만, 그래도 역시 보고 싶었고,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뒤에 실린 <START>도 <CAST>와 같은 배경의, 마리온과 스카가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 CIEL에서 사자로 등장했던 와스큐란이 강아지(!)로 재등장한다.

표제작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샘플넘버 AU-146, 꼬꼬라는 애칭을 가진 괴생물체를 3년간 연구해 온 다이안과 히드. 프로젝트는 종료되고 꼬꼬가 해부되어 표본이 될 위기에 처한다. 꼬꼬가 귀엽고, 이른바 츤데레 다이안과 히드가 재미있다.
<악의 꽃>. 돈이 필요해서 원조교제나 할까, 라고 말하는 민연우. 학교 짱 우민혁이 사실 성실한 근로 청소년이라는 걸 알고 모아둔 돈이 많겠지(!) 라고 생각해서 민혁을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연우에게 돈이 필요했던 이유, 민혁이 짱인데다 근로 청소년인 이유, 등…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에 꼬꼬가 있었다면 여기는 햄스터가 나온다.
<How to love 파파> 부호인데다 미모의 미망인 안젤리나, 그녀와 결혼한 패트릭, 그녀의 어린 딸 프란체스카. 안젤리나가 죽고, 남은 패트릭과 프란체스카의 미묘한 사이의 이야기. 원제가 '콩가루 풍의 고소한 이야기'였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쪽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짜 콩가루 이야기는 아니지만(……)
<Dreaming Beauty> 스페셜 미공개 단편.  천진하고 밝은 웃음을 짓는 소녀, 꿈에서 본 이야기를 남자친구에게 하고, 남자친구는 그 꿈이 늘 현실이 되는 걸 본다. 어느 날 소녀는 "어제 네가 죽는 꿈을 꿨지 뭐야~" 라고 한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진짜 닥친 죽음의 위기와 그걸 구해내는 소녀의 이야기. 짧지만 깔끔하고 재미있었다. 뒷내용이 궁금해지거나 좀 더 보고싶어지는 단편도 있지만, 그렇지 않게 마무리되는 종류도 있는데, 이건 후자. '이걸로 딱 충분하다'라는 좋은 마무리다.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도 <악마의 신부>처럼 재발간된 책이지만 구판을 못 본 터라; 단편이 하나 빠졌다는데 그게 좀 아쉽고; 대신 단편이 세 편 수록되었는데, 후기에 있는 것과는 달리 두 편중 한 편은 악마의 신부에 수록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후기도 그렇고 악마의 신부보다 어느 비리공무원의 고백 쪽에 미공개 단편 셋을 함께 싣는 게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악마의 신부는 구판 그대로 악마의 신부+상록수라는 구성으로 딱 이라는 느낌이라).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절판되었던 책이라, 역시 나와준 게 반갑다. CIEL 독자로 이름만 나왔던 카를라와 크로히텐과 알레그로와 시에라가 궁금해! 라고 하는 사람은 읽어도 후회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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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1
아오키 코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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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여동생>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등의 전작이 영화화된 아오키 코토미의 신작이다. 전작들이 워낙 유명하니 아는 사람도 많겠고, 실제로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같은 작가의 작품이란 걸 알고 기대했다. 실제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오가사와라 아키는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 <크루드 플레이>의 데뷔 직전, 작은 것을 계속 노래하고 싶어 밴드를 탈퇴한다. 그러면서 계속 곡을 만들고, 크루드 플레이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키는 연애사로 고심 중이다. 크루드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타카기 소이치로가 프로듀스하는 가수, 마리와 연인 '비슷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내 여자만 프로듀스한다'는 타카기의 말, 새 싱글의 편곡을 요구하는 마리… 아키는 도피처럼 지나가는 소녀에게 말을 건다.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어요?"

'그녀가 아니라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아키로부터 보면 말 그대로 최악의 만남. 거짓말 투성이. 하지만 여주인공 리코는 순수하게 그 말을 받아들인다. "헌팅을 했다는 건,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뜻이죠?" 음악에 관계없는 장소를 요구한 아키가 만나 사귀게 된 여자친구 리코는, 크루드 플레이의 팬으로 그녀 역시도 음악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아키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잊을 수 없다며, 노래하려는 리코의 입을 막은 아키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 상처받은 아키를 안타깝게 여기며 도와주려는 리코에게 아키는 리코가 '노래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최악의 거짓말을 한다. "노래하지 마. 노래하는 여자는 질색이야."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리코지만, '최악의 거짓말로 널 상처 주었다. 그래서 널 그 녀석에게 뺏긴 걸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라는 1권의 마지막 독백으로 봐서 어떤 형태로든 아키의 거짓말이 들킬 건 분명하다. 사실 저런 식으로 시작되어서 원만한 관계가 지속될 리도 없어보이고; 자신이 크루드 플레이의 아키라는 것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장 사귀게 된 계기가 거짓말인데다, 그것 말고도 마리와의 관계라거나 노래하지 말라고 한 것이나, 속인 게 한두 갠가...orz 아마도 리코의 순수함에 아키가 치유되고, 아키가 겨우 진심이 되었을 때 쌓여진 과거의 거짓말 때문에 파경이 찾아오는, 그런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아직은 1권이니 그저 추측할 뿐.

전작에서 사랑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은 음악 쪽도 만만찮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다. 악역처럼 보이는 타카기 소이치로도 음악적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아키에게 좋은 약일수록 쓰다는 느낌이고,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음악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아키는 물론, 리코도 음악과 멀어질 것 같지 않다. 작가의 전작을 몰라도 밴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 추천. 전작에 비해 작품 이야기의 밀도가 늘어난 느낌이라 흥미진진했다. 앞으로 음악과 연애를 어떻게 조화해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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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하루 1
정효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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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윤동하는 러시아로 가는 소꿉친구 이하루에게 "국가 대표 4번 타자 윤동하와 세계 최고 발레리나 이하루"가 되어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 꼭 사귀자―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지금의 윤동하는 타락한 야구 소년, 별명 미친개, 한마디로 불량 청소년. 그리고 동하는 하루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이 변해도, 하루는 변하지 않을거라며 어린 시절의 약속을 꿈꾸던 동하는 통통한 하루(표지 왼쪽)가 현실에 나타나자 꼭 사귀어야 하나, 라며 바로 태도가 돌변한다.

그리고 이름이 같은 탓에 동하가 자신의 소꿉친구 이하루로 착각했었던 발레부 퀸카 박하루, 하루와 사귀지 않기 위해 대신 이으려는 중학교 야구부 최우수선수 출신이라는 야구소년 신우성, 그 외 윤동하의 불량스러운 친구들 등이 등장한다. 먹을 것을 위해 발레를 버린(;) 이하루, 신우성과 이하루 사이를 주선해 옛 약속을 없었던 것으로 해버리려는 윤동하로 인해 야구부 매니저가 된 이하루, 이름이 같지만 정반대인 외모로 인해 박하루와 비교당하고 침체하는 이하루, 윤동하의 친구들이 신우성과 이하루를 엮으려 꾸미다 오히려 윤동하와 이하루를 함께 가두어버리는 사건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1권을 읽은 시점에서 추측하기에, 아마 이하루와 윤동하, 거기에 신우성이 끼어든 삼각관계, 거기서 잘하면 박하루까지 넣어 사각관계가 될 것이 예상된다.

어린 시절의 약속 소재는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다 변해도 자기들 둘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 정작 하루를 만난 이후에는 자기 쪽에서 180도 태도를 바꿔버리는 동하를 보고 좀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변한 건 생각 안 하나, 하고. 물론 전반부에서 그렇게 말할 뿐, 후반부에서는 오히려 동하는 자기가 의식하지 못할 뿐 하루를 좋아하는 것 같고, 이 두 사람이 잘 되어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초반이 너무 과격하다고 해야하나; 이런 소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내 경우 이런 심각한 츤데레 남주인공의 경우, 차라리 새로 나온 신우성이 이하루에게 어택하면 둘이서 잘 되라, 라고 말해주고 싶은 쪽이라.;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추천한다. 평가가 짠 건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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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프렌드 1
야마다 데이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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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새로 시작하는 학교 생활. 중학교 2학년, 타치바나 히지키. 녹미채라는 뜻의 히지키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주인공에게는 이 신학기에 조금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왕따를 당하고 등교거부까지 했던 그녀는 새로 시작하기 위해 할머니 집으로 도망왔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왔다고 말하고, 새로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활기차게 굴고 있지만, 사실은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 새로운 학교로 오길 잘했다고 느끼게 하는 소년. 히지키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한 그는 클래스 내에서 어딘가 겉도는 차가운 우등생 호우라이 우츠키다. 히지키와 우츠키가 처음 만난 것은 전학날 등교하기 전. 히지키가 이 학교에서 다시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을 듣고, 그녀가 가족이나 전학 이유에 대해 거짓말하는 것을 모두 알아차리고, 히지키에 의해 평소에는 관심도 갖지 않던 구기대회에 나가거나, 공부를 잘 못 따라잡는 히지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등 둘 사이에는 이런저런 사건이 있고 그것으로 친근감이 쌓여갔다.

평탄한 것 같았던 학교 생활은 거짓말처럼 금세 파경을 맞는다. 전학생 히지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인기인 소년 유우, 그리고 유우를 짝사랑하는 에리에 의해 히지키가 전 학교에서 왕따 당했다던 사실이 퍼졌기 때문이다. 왕따 당했던 경험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무서워해 발작을 일으키는 주인공은 다시 트라우마를 되살린다. 그런 주인공의 앞에 나타난 것은 호우라이 우츠키. 모든 사정을 듣고도 "다시 시작하면 되지" 라며 담담하게 내밀어 온 손.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의 자기 편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에 두근거려하는 히지키의 앞에 에리를 비롯해 여러 여학생들이 나타나며 1권은 끝난다.

왕따, 등교거부, 어둡고 우울한 소재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그나마 어두운 분위기가 가시기는 한데 초반 페이지까지 방글방글 웃으며 친구이던 에리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히지키를 부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건 상당한 임펙트였다; 하지만 나카요시 연재작이고... 유우와의 사이도 딱히 이성적으로 발전할 것 같지 않으니, 친구인 에리와 화해하고, 히지키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진짜로 웃으면서 부담없이 학교 다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2권이 기대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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