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AGE 정리 기술
다카하시 마사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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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쪽지 / 16분할 메모 / 킬러 리딩 / 한 장 인수인계 맵 / 매핑 커뮤니케이션 / 1·2·3 맵 / 이야기 프레젠테이션 - 이 <ONE PAGE 정리 기술>이라는 책에서 소개하는 일곱 가지 포맷이다. 제목만 봤을 때 생각했던 한 페이지 메모법, 말하자면 노트 정리법과는 방향이 다른 내용이었다. 그래서 제대로 안 읽었고(별이 작은 건 그 때문) 기억에 남는 건 정작 이 포맷에는 안 들어있는; 정리 목록 만들기다.

 

사적으로 필요없는 것을 과감히 버리고 인생의 방향이 선명한 상태에서 일에 몰두하면 여러분의 일과 미래는 그렇지 않은 때와 달라진다.

정리할 때는 '버릴 수 없는 것'을 목록으로 만들고 남길 것을 최대 세 가지만 정한다. 이것이 물건을 버리는 대원칙이다. - p.99~100

 

'쓰는 것 / 안 쓰는 것'과 '중요한 것 /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한다.

물건을 버리고 싶지만 버릴 수 없을 때는 '왜 그것을 버릴 수 없는지' 생각한다.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을 열 가지 골라 목록을 만든다.

'주제 / 가지고 있는 이유 / 1년 이내에 볼 것인가? /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O, X)'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한 뒤, 가장 먼저 손꼽히는, 맨 위에 자리잡는 세 가지만을 남기고(TOP 3)

나머지는 모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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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 꾸미기 달인 프로젝트
임한규.정윤호 지음 / 시냅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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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공부하지 않는 아이의 문제는 사실 '공부방', 즉 공부환경에 문제가 있었다.

 

라는 주장으로, '공부방'에 관하여, 즉 공부방 꾸미기에 관하여 이야기한 책이다. 책에 실린 Before-After을 보면 과연 공부 안 되는 방-책상에 앉고 싶은 방이 이런 거구나 싶다.

방을 꾸미는 것에 대한 이야기(공부방은 북향이 이상적이고, 책상 위 유리는 치우는 것이 좋다, 등) 부터 공부방을 꾸미기 전에 알아야 할, 아이의 공부 환경 유형을 각종 테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부방을 꾸미기를 결심했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책상 배치 노하우

출입문을 등지지 말라

출입문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말라

책상을 방 중앙에 두지 말라

벽을 등져라

최고가 아닌 최선의 위치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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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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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가즈아키의 2003년 작이다. 2013년 한국에 번역 출판되었으나, 실제로는 십 년 전 소설이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그렇잖으면 사전에 책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이었을까. <13계단>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덮는 순간의 감상은 만족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눈 오는 날, 신사에서 고양이의 출산 장면을 함께 지켜보는 소녀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소녀 중 한 명 가나미는 나쓰키 슈헤이의 아내가 되어 있다. 작가로서 성공을 거둔 슈헤이는 낡은 아파트에서 새 맨션으로 이사를 가려는 참이다. 화려한 연회를 치른 날 밤, 나쓰미는 슈헤이의 아이를 잉태한다.

젊은 부부에게 찾아온 어린 생명은, 그러나 환영받지 못한다. 슈헤이의 성공은 단발적인 것일 뿐, 맨션 대출금 상환 등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이들 부부에게 '아이를 키우는 것'은 사치였기 때문에. '생활을 위해', 슈헤이는 중절 수술을 결정했고 가나미는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정작 중절을 위해 오른 수술대 위에서 가나미는 기절하고, 그녀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슈헤이는 가나미의 빙의 현상을 오컬트적으로 받아들이고, 담당 의사 이소가이는 정신병리학적으로 환자 가나미의 증상을 분석하며 치유하려 노력한다.

 

한 마디로, 추리소설을 생각하며 집어들었는데 공포소설이었다. <KN의 비극>을 펼쳐든 시간이 저녁인 것도 더해 그저 오싹해하며 끝을 궁금해했다. 결말까지 보고 나니 무서움도 덜해졌고, KN이라는 두 사람과 주제에 얽힌 메시지들도 눈에 들어왔지만…… 그럼에도 부족하다. 아쉽다.

 

 

 

※스포일러 주의

 

약물로 인해 상태가 바뀌어 버리는 인간의 마음이란 대체 무언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신경 세포라는 단백질과 그 사이를 흐르는 전기 신호와 화학 물질 간의 관계밖에 안 되는 걸까? 현대 정신 의학이 내린 답은 '예'였다. 뇌라는 물질이 사라지면 인간의 정신도 소멸한다. 사후에 잔존한다는 영혼 따위가 존재할 여지는 없다. 정신 활동은 전부 물질의 상호 작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소가이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도다 마이코 때문에 번민하고 있는 것도, 나쓰키 가나미를 구하려 하는 것도, 아기를 낳으려다 죽어 버린 나카무라 구미에 동정을 느끼는 것도 전부 물리·화학 반응이 만들어 낸 환영에 지나지 않았다. 결코 바깥 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일렁이는 물결이었다. - p.249

 

"한 여성을 계속 좋아한다는 건 붕 뜬 감정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의지력도 필요하더군요. 그걸 뼈저리게 알게 됐어요."

(……) 그때 슈헤이는 자신의 정신에 깔린 심연을 깨달았을 터였다. 이성을 향한 사랑이 정반대의 감정과 표리일체라는 사실을. 그것도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게 너무나도 쉽게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이소가이는 슈헤이와 가나미를 번갈아 보며 이 젊은 부부는 죽는 날까지 함께 하겠거니 생각했다. 자기 자신의 그림자에서 눈을 돌리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었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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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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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영 <민들레 소녀>

<너구리와 악어와 개가 나오는 그림책 같은 것>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여전히 책에 얽힌, 책과 관련된 이야기다. 가볍게, 깔끔하게 읽기 좋은 책 미스터리. 첫 번째 에피소드를 읽고 <민들레 소녀>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책들에 낚이는' 이런 독자가 나 혼자만은 아닐 듯.


"시오리코 씨가 범인이라면 한 권으로 끝났을 리가 없습니다. 탐나는 책은 죄다 가져갔을 거라고요!"

음, 뭔가 이상한데.

말하고 나서야 눈치챘다. 지금 이걸 변호라고 한 건가? 오히려 완전히 비난이잖아!

그런데 이노우에는 맥이 빠진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그렇지." - p.83


남주인공 고우라가 여주인공 시오리코를 변호하기 위해 한 말. 뭐 변호하는 말 같지는 않지만 변호는 되었다는 게, 시오리코의 개성이라면 개성이다.

그리고 그런 시오리코의 개성의 원천이랄 수 있는 어머니. 딸을 두고 집을 나간, 시노카와 지에코. 3권에서도 그녀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3권의 에피소드 모두가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 시오리코에게서 지에코의 그림자를 보는 고서점 주인이나 일그러진 모녀 관계, 지에코의 친구라고 자신을 밝힌 의뢰인까지.


시노카와 지에코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4권에서는 등장하게 될까? 고서점 일을 계속하다 보면 '좋은 책'을 수중에 두고자 한 그녀와 어디선가에선 마주치게 될 것 같은데... 시오리코와 고우라의 관계만큼이나 신경쓰이는 캐릭터다. 4권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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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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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은 어쩌고 계신가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회사를 세웠더라고요."
그래,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무엇인가 해낼 수 있구나. 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라는 점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서두르지 않고 무리를 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자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분명히 도전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221쪽

초여름의 다테야마에서 직원이 가르쳐 준 '한 번 밟으면 10년' 이야기가 떠올랐다. 고산식물은 한 번 훼손되면 10년은 복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나는 무직이 되어 일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내려온 것이 아니라 떨어졌다는 생각까지 했다. 망가진 나는 이제 무대 앞에 설 수 없다며 후회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유념했어야 했던 점은 직장 생활을 밟는 것이 아니라, 일에 쫓기면서 아내와 가족을 밟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이제 와서 절실히 깨달았다.-224쪽

<무소속의 시간에서 살다>는 시로야마의 명저 중 하나다.
"어디와도 관계가 없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한 인간으로서의 시간. 그것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부활시키고 보다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이다."-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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