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소설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재라서 두근거리며 읽었다. 서은이와 주연이, 그들의 부모, 목격자 중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구일까? 작가의 전작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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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우리 미오 창비아동문고 324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요한 에예르크란스 그림, 김경희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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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아름다운 동화다. 린드그렌은 자연스럽게 읽는 이를 판타지 세상에 데려간다. ‘절대 호락호락 따라가지 않겠어’라는 굳은 마음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억지로 끌려갔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은채 눈을 떠보니 어느새 판타지 공간이다. 쓰는 사람 6개월차인 나는 그녀의 능력이 새삼 너무 대단해서 훔치고 싶다.

“나무가 이렇게나 빽빽하지 않았으면! 너무 새까맣고 어둡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았으면!”

위의 문장이 앞에만 달라지며 계속 반복된다. 이 문장이 나올 때마다 지겹기는 커녕 미오와 윰윰의 외로움이 실감난다.
보세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양부모를 떠나 ‘미오, 우리 미오’라고 다정하게 외치는 아빠가 있는 나라에서 안식을 얻는다. 내 옆에 살고 있는 보세는 어디서 안정을 얻을까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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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도 참 좋았는데 이 책도 앉은 자리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복잡한 이데올로기와 제국주의의 격렬한 갈등 속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가 되어버린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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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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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우면 어떡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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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분명 다 읽지 못하고 어디 구석에 던져두었을 테다. 그러나 3개월동안 나는 연애를 가장한 교묘한 괴롭힘으로 인해 살의가 불쑥 솟아 올랐다. 한 때 다정히 입맞췄던 사람에게 극단적인 혐오를 느끼는 경험은 신선하다. 다음 살의가 느껴질 땐 산책을 해보자 결심해보지만 제발 그럴 일이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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