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자기 앞의 생>의 모모가 따올랐다. 자칭 소비잇이라 칭하는 엄마는 말할 수 있는 단어가 20개가 되지 않는다. 책 마지막에 그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소비잇의 딸 하이디는 옆집 버니 아줌마와 함께 셋이서 소박하지만 즐거운 생활을 이어나간다. 버니 아줌마는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밖에 나가지 못한다. 하이디는 자라면서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한다. 엄마가 자주 뱉는 쑤우프 라는 단어의 뜻이 궁금해진 것처럼.

엄마의 서랍 속 사진에서 찾은 요양원은 며칠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뉴욕주에 위치해 있음을 알게된 하이디는 그곳을 찾아갈 결심을 한다. 13살 하이디가 처음하는 장거리
버스여행기는 나를 긴장감에 몰아넣었다.

하이디가 마주한 진실과 결정들이 가슴을 치는 문장들로 보여진다. 감탄하며 읽다 결국 눈물이 또르르 흐르고야 만다.

하이디 캐릭터의 디테일한 설정과 하이디를 둘러싼 인물들의
디테일과 매력이 돋보인다. 진실을 알고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를 실천하는 하이디의 심리, 처절해보이는 환경을 이겨내게 해주는 환상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단서를 쥐고 끝내 답을 찾아가는 여정 플롯이라 지루할 틈도 없다. 그리고 결국 하이디가 얻게되는 건 사랑. 음.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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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을 겪는 미국인 소녀 데이지가 이모가 사는 영국으로 온다. 배경은 최근으로 추정. 편하게 읽어나가는데 으잉 전쟁이 일어난다? 이건 뭐지. 세계 2차 전쟁은 이미 끝난지 오래인데 그럼 지금 이건 새로운 전쟁?

미국 소녀의 자아찾기 정도를 기대했던 나는 당황하며 책에 손을 떼지 못한다. 데이지는 사촌 에드먼드와 사랑에 빠지고 전쟁과 상관없이 한적한 시골의 삶을 즐긴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눈 깜박이는 사이 데이지, 파이퍼와 개 재트 셋만 떠나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설정으로 이야기가 격정적으로 끝까지 전개된다. 거식증을 앓던, 새엄마를 미워하던 초반의 데이지는 롼벽하게 변모한다.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가 영국으로 돌아오는 데이지.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작가의 이 과감한 설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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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을 왜 못쓰는가의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벼농사체제로 살아온 우리의 눈치문화, 협력문화는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왔지만 거기서 빠지기는 쉽지 않는법이라는 설명. 사기업에서 육아휴직이 영원한 휴직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좋았다. 그리고 이어서 제안하는 모두에게 (비혼, 딩크에게도)안식년처럼 휴직을 준다는 정책도 아주 좋다. 이것은 국가가 설득하고 시작해야하며 여성의 주체적 결정로만 출산율은 결정되니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강력하게 애써야한다는 내용도.

이주노동자를 어떻게 포섭해야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엑시트 할 수 있을지 다양한 길로, 명확한 언어로 설명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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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에서 읽게된 신일숙님의 작품. 외계인의 침공을 받은 지구에서 1999년생들 중 80프로가 초능력이 있음을 알게되고 인물들은 어릴때부터 훈련을 받은 군인으로 자라난다.

로맨스를 잘 버무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학원물 성격이 더 강하다. 신일숙님의 작품은 믿고 보는데 이 작품도 기대치를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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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입양했습니다 - 피보다 진한 법적 가족 탄생기
은서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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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다지도 애써야하는구나.

책의 초반은 귀촌을 향한 작가의 열정과 의지가 저세히 그러난다. 귀촌은 했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힌 작가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나 살게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정상가족(?) 아니면 가족이 될 수 없는 나라. 그녀는 다섯살 어린 친구이자 동반자를 입양한다.

예민하고 까탈스럽기 그지 없는 작가의 혁신적인 이 선택이 흥미롭다. 책을 잡자 마자 몽땅 읽어내려갔을 정도. 서란과 어리의 공동생활을 응원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여, 누구나 가족구성해서 살 수 있게 좀 만들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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