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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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읽었고 30대 중반이 되어서 다시 읽는 모순. 참 매끄럽고 재미있다. 결말을 다 알고서도 책을 놓지 못했다. 안진진, 안진모. 엄마와 이모. 나영규와 김장우. 아빠와 이모부. 주리와 주혁이. 캐릭터가 선명해서 이름같은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게 보이기도 한다. 20대땐 안진진이 나영규를 선택한게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 그때는 진진이에게는 진진이의 인생이 진모에게는 진모의 인생이같은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는데 이번엔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문장들이 더 깊이 파고든다.

술에 취한 진진이가 김장우에게 뱉은 간수, 감옥 같은 말들은 아버지의 대사였고 그 대사를 뱉어버린 진진이가 느낀 충격이 전해져 왔달까.

첫번째 정독과 두번째 정독 사이 난 결혼을 했고 내 남편은 내게 모순 그 자체다. 내 뱃속에는 아이도 있다. 이 아이는 내게 어떤 모순을 안겨주려나. 이 아이는 내게 어떤 모순을 배우려나.

모순을 읽고 한 다짐은 그때와 지금이나 비슷하게 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탐구해야지. 내 인생에 모든걸 바쳐야지.

40대가 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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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부탁해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4
설상록 지음, 메 그림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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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동화라기보단 교실현장을 엿보는 느낌. 현실은 거지같지만 초등교실은 언제나 맑으려고 애쓴다. 맑은 이야기로 플롯이 진행되고 악당은 없다. 악당이 없어 심심하다싶지만 현실 초등교실엔 악당이 가득하니 이것도 나쁘지 않는것 같기도.

5학년 교실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킨다. 부화시키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 어느날 아침 깨진 달걀을 발견한 남주와 여주. 하지만 다행히 그건 무정란. 무사히 3마리가 태어나고 아이들은 병아리 집과 이름을 짓고 돌보고 산책을 시킨다. 아픈어린이, 장난꾸러기 어린이, 얌전한 어린이, 똑똑한 어린이가 등장한다. 닭이된 병아리의 안전한 입양처를 무사히 구하고 마지막 엔딩은 동물농장!과 첫사랑 이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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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가 주인공네 가정부로 찾아온다. 일은 탁월하게 해버리는 마고할미. 아침부터 열두가지 반찬을 차려낸다. 마고할미의 말버릇은 고약하다. “난 이런게 절대 싫어” 를 반복하는데 중반부로 넘어가면 하도 들어서 민요의 추임새처럼 느껴진다. 마고할미의 전설을 이렇게 기깔나게 다룬 작품이 있는가? 몇개 남아있지 않는 여성신화를 기깔나게 다룬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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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5
김은영 지음, 메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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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 문이 사라진 집에서 갇힌 남매. 엄마는 급히 집으로 가보지만 거기는 문이 멀쩡히 남아있다. 남매가 라면을 끓여먹으니 어디서 라면 냄새는 나고, 층간소음도 분명히 들리지만 한달째 찾을 수 없던 남매. 남매의 고립기는 유튜브 채널로 중계되고 갇혀있는 남매는 오로지 유튜브 댓글로 소통하게 된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이 오지 않아 계속 읽게 된 작품. 한달째 아이들을 고립시키는 부분에 이르면 좀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이 모든게 거대한 은유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남들과 이야기 나누고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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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3가지 통찰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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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읽어봤다. 짧게 쓴 단평을 모은 책.
익숙하게 하는 역사적 인물과 사실도 많았지만 모르는 분들 이야기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어우동! 스무명이 넘는 계급이 다양한 남자들과 외통하여 사형을 당하다니! 보기드문 박애주의자였다.

아주 쉽게 매끄럽게 써있다. 정도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글은 바르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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