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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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읽었고 30대 중반이 되어서 다시 읽는 모순. 참 매끄럽고 재미있다. 결말을 다 알고서도 책을 놓지 못했다. 안진진, 안진모. 엄마와 이모. 나영규와 김장우. 아빠와 이모부. 주리와 주혁이. 캐릭터가 선명해서 이름같은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게 보이기도 한다. 20대땐 안진진이 나영규를 선택한게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 그때는 진진이에게는 진진이의 인생이 진모에게는 진모의 인생이같은 문장이 마음에 들어왔는데 이번엔 아버지와 엄마에 대한 문장들이 더 깊이 파고든다.

술에 취한 진진이가 김장우에게 뱉은 간수, 감옥 같은 말들은 아버지의 대사였고 그 대사를 뱉어버린 진진이가 느낀 충격이 전해져 왔달까.

첫번째 정독과 두번째 정독 사이 난 결혼을 했고 내 남편은 내게 모순 그 자체다. 내 뱃속에는 아이도 있다. 이 아이는 내게 어떤 모순을 안겨주려나. 이 아이는 내게 어떤 모순을 배우려나.

모순을 읽고 한 다짐은 그때와 지금이나 비슷하게 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탐구해야지. 내 인생에 모든걸 바쳐야지.

40대가 되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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