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에 빗대어 세상을 말하다
강명관 지음 / 길(도서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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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가는 저자가 생겼다. 그 저자의 3번째 책되겠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하나하나 읽어볼때 마다 혹시 내맘에 들지 않을까봐 남몰래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안따까움이 그득 담겨있다. 옛 글을 통해서 현 세상을 읽어보는 것이 이 책이 의도하는 바이겠지만.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옛글들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저자의 한탄과 한숨섞인 몇 마디만 적고 있을 뿐이다. 엥..??

옛글에 빗대어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 다소 비뚤기도 하고 예리하기도 하다. 그리고 난 그의 관점이 참으로 신선하고 가끔은 제대로 독해서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상황을 그렇게 읽어내는 저자의 구체적인 설명이 추가 되어져야 할것같다. 그래야  이 사람이 이렇게 보는 관점에는 나름 설득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아니 이렇게 몇마디 툭 던지고 말꺼면 그냥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나 올릴것이지, 책으로 까지 내기에는 부족해 뵌다.

그 몇줄에 담긴 저자의 숨은 뜻을 읽어내야 하는건데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타박해야 하는건지. 코딱지만한 과외비받아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샀는데, 가격대비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속상한 맘 이를데 없다.

이런 상상~ 생각만해도 입가엔 웃음이.. ㅎㅎ

저자가 살아있는 동안 출판되는 책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출판되는 족족 읽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인생인가. 이런 작가들, 작품들이 많아 지기를.. 그리고 정작 중요한 건 그걸 골라내,찾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갖추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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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 손호철의 세계를 가다 1
손호철 지음 / 이매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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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와있는 라틴아메리카(한국에서는 특히 쿠바가 먹어주나보다.) 관련 여행서적들은 너나할것 없이 휘황찬란한 표지를 자랑하며, 무엇을 돈주고 사서 시간을 소비해 볼까 하는 욕구불만상태의 인간들이 그 첫 페이지를 넘기자면 줄줄이 비엔나처럼 이어지는 화려한 사진들.(여기서 벌써 사진기 하나 좋은 걸로 하나 사서, 여행함 가야돼는데.. ) 거기에 덧붙어진 살짝 완화된 달콤한 말들로 써내려간 수박 겉햝기식 정보?와 얄팍한 감성들로 질질 넘쳐흐른다. 색은 시뻘건데 맛에서는 한참 비워있는 짬뽕국물이 생각난다. 계속 읽고 있느라면 속까지 니글거려진다.

메인을 차지하지는 못하지만 매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차베스, 룰라,카스트로.. w같은 프로들에 단골주제로 등장하며 가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들과 함께.왜 재네는 그렇게나 풍부한 자원들을 가지고서도 아직도 저렇게 살아가는 걸까. 물론 그런 이유때문에 일찍이 서방선진국들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브라질의 경우, 한국과 같이 70년대 경제개발국가로 똑같이 떠올랐는데 그 이후로 달라진 두 나라의 현재 상황이라던가.

아마 판이하게 달라진 그 상황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결과의 이유들은 브라질의 내부에서 찾게 되었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 그것마저도 차차 잊혀져 남미국가에 대한 관심이 저멀리 멀어진 상태에서 그나마 요즘 다시 고개를 쳐들고 상어가 나타나듯이(빠밤..빠밤..) 천천히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둘씩 터져나온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꺼다.

참 감명적인 부분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5월 어머니회였다. 민주화 항쟁에 희생되어 사라진 아들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금전보상, 조각건립, 사체발굴에 반대하는 원칙, 그 자체가 벌써 우리들로 하여금 아무말 하지 못하게 다만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것도 전에 어떤 프로에서 언뜻 본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서 호기심 수준에 머물렀던 남미국가들에 대한 뜨문뜨문 정보아닌 정보들의 빈 빈자리 메꿔지고 라틴 아메리카가 현재 안고 있는 상황이나 문제들이 더이상 그 나라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전 인류가 이제는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라로 민족으로 나눠지기 이전에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일꺼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투쟁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5월 어머니회는 그 어떤 투쟁보다도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투쟁이였다.

마치는 글에 저자가 말하는 라틴적 삶.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워도 참 좋을것 같다. 바쁜 일상을 살짝 뒤로 하고 시간을 조금 내어 인간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만이 라도 갖는 여유를 챙기다보면 내일은 어제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 그렇게 바래본다.

하지만 과연 남미의 나라들에게 이것 좀 본받으시오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것이 과연 우리나라에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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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와 삶 읽기 2 -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조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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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판했지 10년이 더 됐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도 맨 뒤 초판일을 확인하며 재차 읽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 다는 데, 설마 지금도 이럴까 .. 10년전에 이렇게 깨달았다면 지금쯤 달라지기도 했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 10년뒤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것을 총체적으로 볼 내 안목도 믿을 것이 못될것이고 최근에 나온 이 저자의 책들을 좀 더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편은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가면 재미있게 읽기도 하고 책읽기라는 것이 삶읽기와 같이 가야하는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면, 2편은 그 반성이 책 읽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배운 공부들, 그 밖의 경험들이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만큼 진실이였을까 하는 생각에 읽어내는 동안, 이거 헛물만 켠건 아닌가 좀 괴롭기도 했다. 오히려 2편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탁류 속 물고기 처럼 기운을 못차리고 이리 저리 헤매기만 한 느낌이다. 과연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들은 자신의 언어를 갖지 못한 식민지 지식인들로 부터 재생산된 것들을 단지 소비하고 그것에 만족한 거 밖에 되지 않나. 그렇담 이건 삶 자체가 블랙 코미디 아녀?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도 남성들과 함께 해 나갈때 그 효과가 배가 될 것이고 같은 이치로 지식과 권력을 가진 소위 중심속에 서있는 소위 말하는 지식인들부터 그들 주변에서 살아가지만 자신앞에 펼쳐진 현실을 꿋꿋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위선과 가식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우리 시대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 않을 꺼란 희망을 살며시 그려본다.

또 권력자의 이용수단으로 부터 말려들지 않기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부터 자신을 타자화시켜서 낯설게 하지만 제대로 돌아보는 일도 분명 같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자~ 다음은 3편.. 그 주변성의 실제무대인 현실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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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와 삶 읽기 1 -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바로 여기 교실에서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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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잠은 오지 않고, 그래서 괴로운 멀뚱한 정신.하지만  그 깜깜한 밤. 나의 내면은 그 밤을 환히 밝힐 그 무언가를 뜨겁게 원하고 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책장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이 새벽에 어떤 책이 나와 궁합이 맞을까.

한때 나의 책읽기에 대해서 참으로 다양하고도 수백만가지의 갖가지 회의와 의문속에서 보낸날들이 있었다. 그 한때는 주기적으로 나를 찾아와  괴롭혔다. 그럴때마다  좀 더 많은 책들을 읽고, 좀더 다양한 삶을 살아내면, 즉 시간이 흘러가면  이러한 의문들도 차차 극복되고 더 고차원적인 의문들과 질문들에  봉착하겠지..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그때 해결되지 않았고, 그 질문들에 대해 온전히  몰입하지 않았던 내게  그 회의와 의문은 더 깊고 더 크게 그래서 내 주변적인 일상생활에 까지 영향을 주고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가끔은 친구들에게 고민들을 토로하고, 토로하는 과정속에서 또 나름의 해결점을 찾아가며 그렇게 그런 시간들을 때우고 있었다.

 이 책은 바로 내가 그 전에 내가 했던, 또는 내가 해야할  질문들과 고민들을 고스란히 학생들이 제출한 레포트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을 다 읽은 후, 지금의 나는 내게 돌진하는 그 질문들을 등한시 하지 않고 그 핵심속으로 들어가  그 문제의 실마리를  내가 갖고 있는 문제,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천천히 하나씩 풀어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책읽기와 삶읽기가 제대로 재회하는 시간이였던 것이다.

내 자신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은 더 명확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이제 한 걸음 한걸음씩 내딛으려 한다.

이것이 그동안 책을 읽고 웃고 울며 고민하고 해결해가며 내가 얻은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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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 천 가지 성공에 이르는 단 하나의 길
조지 레너드 지음, 강유원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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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하기 힘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현실을 즐기는 일, 또는 순간을 즐기는 일 일것이다. 지금 이 순간 지나가버리는 행복은 감지하지 못한 채,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또는 좀 더 행복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아차! 누군가 말하기를.. 행복도 능력이란다. 곧 행복이란 것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행복해지는.. 그렇담 우린 이제 눈엔 보이진 않지만 그 감정까지도 이젠 그 능력의 부족탓이라며 못난 자신을 더 탓할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에 태어났나보다. 참으로 불쌍하다 현대인들.

이 책은 일반 시중에 나와있는 보통의 성공서보다는 먼가 밋밋할 순 있지만 글 전체를 통과하는 하나의 선을 발견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성질 급한 놈들이 .."저자가 하는 말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거 아냐!! 성공의 비법을 알려달라고 !! "이렇게 소리지르는 사람들에겐 친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간만에 책 하나 붙들고 앉아서 그들이 듣는 이야기라고는 저자가 합기도 배우는 그 지루한 개인 경험담을 듣고 있어야 할테니까.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이 책은 집어던지고 바로 뭘 하나 꾸준히 배워보는 걸로 때우는 것이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이해하는데 훨씬 나은 방법이겠다.

성공하려면 뭐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끈기와 지속적인 훈련이라면 이처럼 쉽게 들리는 성공지침서가 또 어디있을까.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제일 어려운 과제. 그 지난한 과정을 스스로 즐기고 몰입하기. 아... 이 마지막 과제가 참으로 난제다.   이것은 정말로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인가 보다.  마치 산위에서 떨어뜨린 바위 덩어리를 다시 산위로 끌고 올라가는 시지프처럼.. 까뮈도 말하지 않았던가. 열정과 무관심을 가지고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사족.제목이 달인이라서 그런가. 모 방송사의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이 생각나서 혼났다.윽 저자에게 묻고 싶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저 사람들과 당신이 말하는 책에 나오는 달인이란게 .. 똑같은 거유?

상자를 1분안에 몇개를 접고, 얼마나 짧은 시간안에 정확하게 생선회의 길이를 맞추며, 등등... 보면서 이런 생각은 들었다. 한낱 쓸데없어 보이는 저일들을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무모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도대체 무슨 일이든 저렇게 하지 못할까. 하지만 그 달인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은 그런 과정속에서 행복해 할까 .. 이런 생각을 해보니 생활의 각박함이 만들어낸 기인들이 아닐까 하는 씁쓸함도 없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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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nie 2007-09-2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는 책을 아직 읽지않았고, 생활의 달인도 본적이 몇번 없지만, 보고 나면 늘 기분이 좋아지는 프로예요. "생활의 각박함이 만들어낸 기인"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엔 하찮아 보이는 "자기일"을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다보니까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니까 더 잘 할수 없을까 요령(기술!- 기예에 가까운^^)을 궁리하게 되고... 그래서 생활의 달인에 이르게 된 사람들이잖아요. 그 프로는 그렇게 묵묵히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 그런 "기예"를 익혀가는 과정이 그들에게 즐겁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 "기예"를 목표로 삼았던 것이 아니구, 그저 열심히 하다 보니, 거의 "고난이도 기술"에 가까운 "기예"를 선물로 받은 거겠죠...그들이야말로, 살아가는 기쁨을 아는 분들이 아닐까 해요...
(음.. 제가 님의 진의를 잘못 읽었다면 사과드리구요~~ 꾸벅~~~~)

삼수기 2007-10-0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두 그렇게 생각해요. 그 프로를 보고 있으면 나두 저들처럼 내 일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나... 반성하게 되거든요.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일의 중요도나 경중을 떠나 가치 있다 봅니다. 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육체적 작업을 통해서도 종국엔 삶의 의미나 가치를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이 일과 노동의 소중함 아닐까요?

왕자갈 2007-10-0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철인캉타우 님이 내가 아는 분일까 모르겠네요?ㅋㅋ 이름에 우연일까? 암튼...
저도 요약만 읽어보지만 책의 내용을 대강 파악하네요....예전의 '활쏘기의 선'이란 글이란 비슷할 것 같네요....활쏘기 지금은 소용없는 전쟁기술로 볼 수도있지만 그런 것을 통해서 삶의 깨침을 얻는 사람도 있지요`~..... 난 내 일에 대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 생각해보니 내것을 너무도 무시했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