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찬양하는 책 '1일 1채소'(지은이 이와사키 마사히로, 옮긴이 홍성민)를 읽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생숙주를 베트남 쌀국수에 넣는 것처럼 다 끓인 라면에 넣어 먹었더랬는데 - 냄비뚜껑을 닫고 잠시 두면 숙주는 살짝 익고 라면의 뜨거움은 줄어들어 먹기 좋게 된다 -  마침 아래와 같은 대목을 발견했다.

By 국립국어원, CC BY-SA 2.0 kr


숙주나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1842 아이고, 신숙주야...





무엇보다 채소를 먹는 것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도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게다가 정말 처음이라면 컵라면에 숙주를 넣어 먹는 것처럼 간단한 단계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그래도 돼요?""물론이죠!"

처음부터 제대로 하려면 쉽게 지칩니다. 우선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본격적으로 단계를 높여보세요. 이것은 뭔가를 습득할 때 통용되는 숙달에 이르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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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리뷰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 1권으로부터 옮긴다. 이언 맥큐언 인터뷰 중 영화화된 '속죄'에 대한 부분이다.

Lilies and Lemons, 2007 - Mary Fedden - WikiArt.org 제목은 '백합과 레몬'이지만 가운데 호박(?)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 당신은 브리오니에게 긴 인생과 문학적인 성공을 줌으로써 그녀를 너무 쉽게 용서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그녀는 결코 악한 마음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녀가 처한 환경에서 생각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이 그녀에겐 결코 큰 상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악한은 폴 마셜과 롤라 마셜이었는데, 그들은 성공하고 행복하고 오래 살았지요. 심리적인 리얼리즘은 종종 악한이 잘사는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언 매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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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19: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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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1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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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1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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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뽑기'(셜리 잭슨)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이 기억난다.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안 당하면 돼, 그러다가 내 차례가 온다.


제비뽑기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6260424261584

Shirley Jackson, photographed in 1940, Erich Hartmann Magnum Photos


State Lottery Office, 1882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The State Lottery, 1882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제비뽑기」가 세상에 공개되었던 1948년 6월 26일, 지면을 내주었던 《뉴요커》는 독자들의 무수한 항의 전화와 편지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뉴요커》가 소설을 게재하고 150통이 넘는 항의 편지를 받았던 건 당시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작품이 발표됐던 해(1948년)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독자들이 왜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1948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3년 뒤이자, 냉전 시기가 막 시작됐던 시기였다. 살인 축제를 아무런 의심 없이 이어가는 「제비뽑기」 속 마을 주민들의 체제 순응적인 태도는 당시 독자들에게 홀로코스트나 메카시즘을 떠올리게 했다. - 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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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이등 시민'에 발췌되어 게재된 아니 에르노의 '얼어붙은 여자'로부터 옮긴다.

Woman Reading, 1970 - Will Barnet - WikiArt.org


[문장으로 읽는 책] 아니 에르노 『얼어붙은 여자』 https://v.daum.net/v/20210712001853592






여성으로서 나의 인생 전부는 다음과 같다.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그리고 한 계단 한 계단마다 망설인다.

침대에서 호수의 푸른빛과 유리창 근처에서 파닥거리는 통통한 가을 파리들이 보인다. - 얼어붙은 여자(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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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링궐 에디션 '회복하는 인간(한강 저/전승희 역)'의 해설은 조연정 평론가가 썼다.

Silent Seasons - Autumn, 1969 - Will Barnet - WikiArt.org


조 평론가는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해설도 썼다.





「회복하는 인간」이 유독 아픈 소설로 느껴지는 이유를 언니 삶의 불행과 남겨진 동생의 슬픔 때문이라고만 말한다면 충분하지 않다. 언니와 동생의 어떤 ‘관계’ 때문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사실 ‘회복’이라는 말은 한강 소설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아픈 발목에 놓은 "직접구"라는 뜨거운 뜸이 발목의 고통을 잊게 해줄 대증 요법이 되지 못하고 더 큰 상처를 만들어놓았듯, 「회복하는 인간」은 무엇으로도 잊힐 수 없고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인간 삶의 근원적 아픔을 그린다. 그 아픔을 껴안고 가는 것만이 우리 삶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 해설(조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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