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 페르소나와 아니마의 갈림길에서
김경윤 지음 / 생각의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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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험대비가 끝이 났다. 맛난거 먹으러 가자.
어디 갈까? 피자집? 중국집? 어~ 그래!!! 뷔페^^

뷔페도 종류가 다양하다. 한식 뷔페, 고기 뷔페, 얘슐리 같은 샐러드 뷔페 등.

오늘 우리가 갈 뷔페는 한식 뷔페다.
매일 먹는 음식이 지겨울 때
우리는 색다른 식사를 상상한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이 지겨울 때
색다른 인물을 만날 필요도 있다.

그런 뷔페를 소개한다.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을 잘 차려 놓은 책. <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뷔페에 가서 우리는 음식을 되도록 다양하게 맛보기를 희망한다. 이 책도 다양한 인물요리가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다.
일단 모든 인물들을 조금씩 맛보시라.
그러다 보면 두 번 세 번 가져다 먹는 인물이
생기게 될 것이다.
나에겐 김시습이 허균이 박지원이 일연이 최제우가 자꾸 가져다 먹고 싶은 인물이었다.

시험 끝났으니 한식뷔페 어때?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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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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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최고의 명품 독후감

직업상 독서감상문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때가 많다. 내가 접하는 감상문은 대개 중등 학생들의 글쓰기. 그들의 감상문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끝까지 읽어야 하는 고통을.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다. 오마이 갓! 도대체 이 글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집수리에 비유하자면, 창문을 새로 달고, 장판을 살짝 걷는 정도가 아닌, 집을 새로 지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험한 일 하는 나에게 이 책은
최고의 명품을 감상하게 하는 영광을 안겨 준다. 좀체 흔하지 않은 경험이다. 물론 독후 감상에 관한 책들은 많이 널려 있다. 어쩌면 가장 쉬운 글쓰기가 아닌가! 그러나 그런 종류의 책 중에서도 유시민의 독서감상문은 군계일학이다.

2. 책 읽기란 무엇인가?

이 <청춘의 독서>를 읽으면서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다. 책 읽기의 효용은 무엇일까? 아주 치열하게 살아온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한 청춘의 인생을 내가 통째로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고민과 싸워 이긴 흔적들이 쌓이고 쌓여 단단해진 인생을 덤으로 선물 받는 건 아닌가?
분명 난 유시민이 읽은 책들의 감상문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 새 그 책들은 사라지고 그가 남긴 사색거리와 고민의 고갱이만 안고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분명 책 읽기는 다양한 효용이 있다. 이 책은 나에게 그 중 하나를 각인시켜 주었다.

3. 읽은 책 다시 읽기의 불편함

난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여간해선 없다.
새로운 책을 알아가기도 바쁜데 읽은 책을 다시 읽는다는 건, 글쎄다. 물론 책을 읽으며 체크해 두었던 것을 다 읽고 노트 정리하면서 되새기는 경우는 있다.
근데 일정 시간이 지나고 더군다나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보는 용기란.
우선 그러기 위해선 나의 청춘 시절에 그럴 만한 책이 있었어야겠지. 그러나 나의 20대 독서는 통속적 소설과 자기계발서에 빠져 있었던 시기가 아닌가. 결국 나의 독서 이력이 형편 없었기 때문에 유시민처럼 젊은 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는 멋진 경험은 50대나 60대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확실한건 이 책을 통해, 읽은 책 다시 읽기라는 불편한 터널은 빠져나온 느낌이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을 많이 만드는 것
그게 또 하나의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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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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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불안하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막막하다. 이런 불안을 담보로 한 보험과 상조가 판을 친다. 노후대책도 몇 십 년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야단이고...아!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세상이 이렇게 불안하고 유동적일 때 빛을 발하는 건 철학적 소양이고 인문학적 상상력이다. 철학? 웬 철학? 할지 모르겠다. 모름지기 철학은 심오하고 거창하며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때문에.

그러나 철학은 쉽다. 아니 철학자 강신주를 만나면 만만하게 때론 시니컬하게 부릴 수 있다.

이 책은 그래서 쉽다. 접이식 푹신한 의자에 앉은 채 마음 편히 읽었던 책이다. 그리고 그가 내게로 왔다. 철학자 강신주. 나를 미숙하나마 철학의 세계로 인도한 멋진 아저씨다. 등산복 차림으로 강연다니는 그렇고 그런 편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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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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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과학자습서 같은 제목이다.
근데 전혀 논리적이지는 않다 안심^^
작가가 내 또래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왠지 농숙미가 느껴져서 연륜 있는 작가인줄 알았다. 조금 부럽다. 처녀작이라고 한다. 이 소설집으로 작가는 떠오르는 신예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고.질투심 팍팍^^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집에서 책 제목인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의 소설이 가장 좋았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잊을 수 없는 기억. 더구나 그것이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이라면?
읽어 보시라~
읽고 나서 나도 이 소설집이 잊을 수 없는 하나의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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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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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때 오해를 한 적이 있다.
이 수필집에 수록된 같은 이름의 수필 '무소유'를 읽으면서, 스님은 기르던 난을 난처럼 말없는 벗에게 주고 난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다고 좋아했으나
그 친구는 뭐냐고? 본의 아니게 새로운 집착이 생겨버린 것이 아니냐고. 스님만 집착에서 벗어났다고 좋아할 일이냐고.

그리고 꼬장한 마음으로 법정의 책을 비웃기나 하듯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곤 했다. 이상한 논리를 갖다 대면서.

법정 스님을 다시 만난 건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서였는데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과 법정 스님의 소박한 인생이 너무나 닮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남은 나날을 그 분을 닮으려고 발버둥치며 살고 싶다.

이후 법정 스님의 책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데
법정 스님의 입적 이후 이 책은 초판 인쇄본이 몇 백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굳이 초판 인쇄본이 아니라도 이 책의 중고 가격이
몇 만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정가 6천원인 책이. 웃기지 않은가? 책 제목을 보라. 그렇게 소유하고자 하는 책 제목이 무소유라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오해한 또 하나.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억지로 가지지 않는 거.
스님은 살아생전 말로 진 빚을 거두어 들이기 위해
스님의 책을 절판하도록 유언하셨으나
그 바람도 자본주의 사회 하에선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버렸다.

이런 사회. 자본이 신성시 되는 사회. 물건과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소유의 개념이 절대시 되고 있는 사회에서 이 수필집은 하나의 저항이며 성찰이며...희망이다.

본래 내 것이란 없다. 본래무일물.
이 수필집을 읽고 내 것은 본래 없었다는거
그 사실 하나만 가슴에 건져도 스님이 흐뭇한 미소를 보내줄 것 같다.

그리고 하나만 더.
우리는 자본주의가 하지 말라는 것을
해야한다.
왜?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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