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 사상을 개괄적으로 훑어 보기 좋은 책이다. 동양 고전의 큰 흐름인 유교-불교-도교가 사상가들에 의해 어떻게 계승되고 변형 발전되었는지가 한 눈에 보여지는 책이다.그 흐름속에서 만난 사상가들 중에는 이미 익숙한 친구도 있고 처음 만나 가슴 설렌 친구도 있다. 제목이 처음 만나는...이지만 사실은 이런 부류의 더 쉬운 책(가령 황광우의 철학콘서트 같은)을 만난 후 만나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이다.제목이 동양고전이라 선뜻 손이 안 갈지 모르나 생각보다 재미가 솔솔한 책이다. 난 단숨에 먹어버렸다. ㅎㅎ이런 류의 책은 많이 나와 있다. 그래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문체가 정갈하고, 핵심을 잘 보여주며,독서경력이 풍부한 사람들 특유의 겸손함이 군데군데 묻어나서 향기로웠기 때문이다.이후 이 책을 통해 만난 새로운 친구들과의 은밀한 개인적 만남이 기대되는 바이다.
가령 이런거다. 니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울나라에 니체에 대한 책이 좀 많은가? 그런데 니체 공부에는 이런이런 책을 읽으면 좋다는 저자의 친절한 길라잡이. 근데 제법 쓸모있는 가이드다.인문학이 대세다.자기 계발서가 주춤하고 요즘엔 인문학이라는 제목만 들어가면 잘 팔린다. 인문학 공모전도 생길 정도다."인문학"이라 규정해서 그것 또한 상품화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처세이야기를 읽는 것보다는 "인문학"을 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은 든다. 사실 인문학이라는것이 그렇게 거창하게 이야기 될 필요는 없다. 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읽고 어떻게 실천할까가더 중요한 문제다.이 책은 본격적인 인문도서(가령 원전에 도전하다는지)를 읽기전에 인문학의 분야 및 그 분야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알려 주는 책이다. 추천도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목록을 보니 건질만한 책도 제법 있다. 이 책을 마중물로 제발 인문도서에 관심을 갖고 인문도서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저자 안상헌은 자기계발서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썼던 작가다. <생산적 책읽기50>, <생산적 책읽기-두 번째 이야기> <책력>등을 읽어 봤는데 개인적으로<인문학 공부법>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무지개가 떠올랐다.이 소설집을 다 읽고.왜 무지개가 떠올랐을까?온라인 서점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예약주문은 잘 하지 않으나 이 작가는 예외다.사실, 올 상반기에 있었던, 김연수의 "자음과 모음"출판사와의 사건 이후 덜컥 겁이 났었다.작가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며혹여나 김연수가 붓을 놓는 상상까지도.물론 그럴 작가가 아니겠지만,꿋꿋하게 잘 이겨낸 듯하여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이 삭막한 세상에 다시 소설을 내 놓아서 고마울 따름. 졸라 땡큐^^왜 무지개였을까?표제작 《사월의 미, 칠월의 솔》에서의 빗소리 때문일까,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에서 붉은색과 푸른색을 그렸나? 《일기예보의 기법》에서의 맑게 갠 하늘을 상상해서인가, 《벚꽃 새해》의 꿈과 사랑때문인가?무지개. 일곱 색깔.그러나 경계와 경계를 합치면 꼭 일곱 빛깔이지도 앓은.보기에 따라 아홉 색깔도, 더 여러가지 색깔도 될 수 있는 그의 소설.상처 뒤에 돋는 새살처럼비와 햇빛의 경계에 있는 무지개.여러분은 김연수의 일레븐 색깔의 무지개에서 어떤 색깔의 무지개를 보고 싶은가?나는 몇 개의 빛깔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