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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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뜨거운 잔디밭엔
한맺힌 한숨이 피고,

더위에 지친 조문객들이
그늘을 찾아 더운 가슴을 식히고 계시었다.

이윽고 슬픈 5월
추모제의 막이 오르고

잔디밭 굽어보며
부엉이 소리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한 마리 비겁한 짐승
노무현의 사진과 동영상에
붉게 충혈된 눈을 마구 부비었다.

이따금 잔디밭에
노란나비 날아 올랐다.
그 날 아침이 어쩌면 세상의 끝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달라진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변하지 않는 세상에도
그리운 얼굴 찾으려는 발길 끊이지 않는데

서러운 5년
우리의 가슴에 아직도 분노가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것은
죽음으로 말을 했던
노무현의 유전자가 아직 우리의
혈액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성탄제>패러디-

추모 5주기.
변호인, 유투브 속의 연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
그런 것으로 만나야 하는 노무현.
죄책감, 자책감을 이젠 벗어 던져야 한다.
눈물은 닦고 다음을 모색해야 한다.
실천만이 남았을 뿐이다.

노무현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만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가 그립지만,
살아 남은 자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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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노트
김주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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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픔이 세상에서 제일 큰 것으로 느껴질 때
가끔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나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면서
비열하게도 내 고통에
여유가 생길 때가 있다.
난 이정도는 아니다는 안도감.

김주희의 책을 읽으며
그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난 편하게 살고 있구나.

읽다보면
자신의 삶이 반성도 되고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의욕도 생기고
김주희를 응원하는 마음도 생기고

어느새...
그 응원이 김주희가 아닌
자신에게 보내는 박수라는
사실도 알게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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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을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임승수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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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이 순간 연료가 한정된 차를 몰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곧장 차를 몰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인생은 '시간'이라는 한정된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아닌가. 묻겠다. 왜 유독 인생이라는 차를 운전할 때는 가고 싶은 곳으로 곧장 가지 않는가? 심지어는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같은 궤도만 뱅글뱅글 돌고 있지는 않은지.

나이가 마흔이 넘으니 연료가 생각보다 얼마 안 남았다는 조바심이 부쩍 든다. 그렇다면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차를 멈춰 더욱 더 원하는 곳으로 곧장 달려가야 하지 않을까? 나는 돈에 시간을 팔지 않으면서부터 행복해졌다. 적어도 나에게는 ‘책 쓰기’가 바로 그런 삶이다. 모쪼록 이 책이 당신에게 무한궤도를 벗어나 원하는 곳으로 직진할 수 있는 용기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책 서문 중 일부-

첫 서문부터 시선을 잡아 끌기 시작한다.
적절한 비유에 감탄했다.

임승수 그는,
인생의 1/3을 돈과 바꾸지 않아야겠다고 생각,
직장을 떨치고 나왔다.
시간을 다르게 쓰면서
공부 모임도 만들고
오마이뉴스에 연재도 했다.
그 경험들이 몇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이 책은 임승수의 삶이 책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가 되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트위트에 짧은 단문을 남기고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고
카스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는
그런 행동들의 이면에는
글로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가가 되고 싶은 이에게 임승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책을 쓰려고 하지 말고, 책이 되는 삶을 살아라"

저자가 되는 방법과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에서
나는 정작 삶의 자세를 배웠다.

임승수는 야무진 사람이다.
자신의 이름을 단 책을 내고 싶은 자는
이 책의 메뉴얼을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이고,
꼭 저자가 되겠다는 욕심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임승수'라는 사람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엿보는 재미도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의 삶을 배우기 위함도 있지 않은가.

임승수 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선
한 권의 책을 내면서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의 인터뷰가 챕터 끝마다 실려 있다.
그들의 인생을 만나는 재미도 솔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알차고
풍~성한 좋은 책 하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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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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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중국 작가 위화가 1995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중국 소설은 잘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 흔한 삼국지도 완독하지 못했으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허삼관이 인생의 고비마다
아니 집에 돈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피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나가는 이야기다.
생명과 직결된 목숨과도 같은 피를
피 팔아야 사는 한 남자의 현실.


이 소설은 위화의 입담이 장난아니게 좋아서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미가 있다.
내가 피를 파는 것 같아 생생했다.
그런데도 소설을 읽다가,
몇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웃다 울다
인생의 쓴맛을 다 봐버린 느낌.
돼지간볶음과 황주 두냥만큼 허접한,
인생의 신산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우리 민족의 트레이드 마크인 해학적 문체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 하나.
나라면 나의 자식도 아닌 아들(알고보니 자기 아들이 아니었다 허걱^^)을 위해
기꺼이 피를 팔 수 있을까?
허삼관은 괴로워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그게 가족일까?

배우 하정우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다.
새파랗게 젊은 놈이
그의 영화에서 허삼관의 쓴 인생을
어떻게 녹일지 궁금하다.
뭐 좀 인생을 아는 사람이 만들어 주면
금상첨화일 듯.

하정우의 <허삼관매혈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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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을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임승수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 임승수씨가 야무지게도 썼네요. 구석구석 버릴 내용이 없습니다. 책 중간 중간 인터뷰 기사도 깨알 재미~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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