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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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뜨거운 잔디밭엔
한맺힌 한숨이 피고,

더위에 지친 조문객들이
그늘을 찾아 더운 가슴을 식히고 계시었다.

이윽고 슬픈 5월
추모제의 막이 오르고

잔디밭 굽어보며
부엉이 소리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한 마리 비겁한 짐승
노무현의 사진과 동영상에
붉게 충혈된 눈을 마구 부비었다.

이따금 잔디밭에
노란나비 날아 올랐다.
그 날 아침이 어쩌면 세상의 끝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달라진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변하지 않는 세상에도
그리운 얼굴 찾으려는 발길 끊이지 않는데

서러운 5년
우리의 가슴에 아직도 분노가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것은
죽음으로 말을 했던
노무현의 유전자가 아직 우리의
혈액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성탄제>패러디-

추모 5주기.
변호인, 유투브 속의 연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
그런 것으로 만나야 하는 노무현.
죄책감, 자책감을 이젠 벗어 던져야 한다.
눈물은 닦고 다음을 모색해야 한다.
실천만이 남았을 뿐이다.

노무현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만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가 그립지만,
살아 남은 자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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