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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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는 감옥에 갔다온 후 변절했고
신영복은 감옥에 갔다온 후 승화했다
둘의 차이는 지성이 아닌 본성의 차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신영복의 인격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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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반란 - 건강하려면 병원과 약을 버려라
신우섭 지음 / 에디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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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병원을 가지 않고 버틴 나날들이
꽤 오래된 것 같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나을 때까지
병과 싸우고 병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우스개 말로,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면 일주일
안 가면 7일 만에 낫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 말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병이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말이 아닐까?

<의사의 반란>은 나의 이런 무모한(?) 짓에
의학적 근거를 마련해주는 책이었다.
''봐~병원에 안 가도 나을 수 있잖아!"
그런 확신같은 거.

<의사의 반란>의 소제목을 보라.
"건강하려면 병원과 약을 버려라"
심히 도발적이다.
이 역설적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문장에 심한 불안감과 불쾌함을 느낀 분이라면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보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믿고 맹신한 것들이 절대적 진리는 아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질병이 왜 생기는지, 염증 진통제가 도리어 병을 악화시키며, 완전한 건강은 완전한 혈액순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병을 부르는 잘못된 상식들을 알려주며 식습관을 바꾸면 몸이 변할 수 있으니 우리의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나아가 그는 의학이 단순히 과학과 기술이 아닌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인식과 철학의 문제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주장하는 만병을 이기는
올바른 생활습관은 다음과 같다.

1. 현미밥을 먹자(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음)
2. 천천히 먹자 (안될 때도 많음ㅠ)
3. 좋은 소금을 충분히 먹자(오~케이)
4. 아침밥을 먹자(간헐적으로 실천)
5. 물을 일부러 먹지 말자(이건 안됨. 물 많이 마심)
6. 찬물로 씻자(이 책을 읽은 한겨울에도 실천했다!)
7. 창문을 열자(꼬박꼬박 열고 있음)
8. 병낫고 싶으면 건강해져라(네~!!)
9.약을 끊자(끊을 약이 처음부터 없었음)

다시 처음에 고백했던
병원에 가지 않는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런 불안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덜컥 큰 병이라도 걸린 걸 알게 된다면,
나중에 암이라도 걸려서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에서 일찍 진단받지 않아 치료 시기가 늦어진 것을 한탄하게 된다면?
그러면?

어쩔 수 없다.
그냥 그런 병들과 함께 지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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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흐름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춘미 옮김 / 예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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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성큼 물러나 있더니 다시 잠시 찾아온 듯 어제 오늘 덥다. 찬 바람이 불어 나갔던 정신이 좀 드는가 싶었는데. 그래도 코스모스는 여전히 방긋방긋하다. 잠시 놀러온 뒷여름을 이해한다는 듯.

제목과 책표지 예쁜 <여름의 흐름>.
표지만큼 상큼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형수문제를 다루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교도관의 사형집행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어떻게 보아야 할까? 교도관의 사형집행이라는 공무 수행을. 그것 또한 또다른 살인이라고 봐야하지 않은가라는 작가의 메시지.

읽고 생각해보자.
문체가 짧아서 중편이지만 속도감은 짱이다.
이 작가의 처녀작이자 신인상을 걸머쥐게 한 소설.
그 이후 작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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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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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디어 김탁환과 만났다.

이 책은 중고 만화책을 사면서 꼽사리로 끼워 샀는데(저렴한 가격 2000 원) 무거운 책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겸 또 내가 좋아하는 커피 이야기라 하니 슬쩍 표지 구경삼아 들었다가 헉...다 읽고 말았다.

그렇다. 이 책의 가독성, 흡입력 짱이다.

표지랑 내용이 다소 언발런스 하지만(표지는 최신, 내용은 구식 개화기),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다. 물론 <가비>라는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흥행은 못한 걸로 안다. 소설 자체가 영화의 씬처럼 구성되어 있다.

띠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고종에게 커피를 올렸던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다.
그러나 바리스타 라기보다는 사기꾼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여자.
조선과 청나라 러시아를 종횡무진하는 여자 사기꾼 따냐. 한자성어 '산전수전'은 그녀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입담꾼 김탁환이 개화기 고종시절의 역사적 배경과 커피와의 만남을 아주 재미나게도 그려놓았다. 주인공 인생은 아메리카노의 씁쓸한 맛이다.
살아남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그녀의 일상은 커품 가득한 카푸치노. 경쾌하기까지 하다. 따냐의 러브스토리는 캬라멜마끼야또. 처음엔 너무 맛있고 달달했으나 다 마시고 나면 속이 니글거린다. 온몸으로 사랑했던 따냐의 아픔이 느껴지는구나. 고종의 독살사건을 몸으로 막은 따냐. 이건 고종에 대한 에스프레소같은 진한 연민이다.

이 능청스러운 따냐가 어떻게 사기를 쳐 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오늘 이 사기꾼의 커피 한 잔 어때? 그 향기로 인해 안 마시고는 못 견디는 커피 한 잔 권한다.

이 소설로 난 김탁환과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였다.
드디어 김탁환을...이 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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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미술관 - 영혼의 여백을 따듯이 채워주는 그림치유 에세이
김홍기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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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큐레이터 김홍기를 알게 된 건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란 강연에서다.
웬 게이(?)스러운 남자가 15분 안에 패션미술사를 짚어주는데 재미도 있었고(웃긴다!) 유익하기도 하였다.

이 강연자가 그것도 패션큐레이터라는 낯선 영역에 있는 이 사람이 궁금하여 이것 저것 뒤지다가
그의 <하하 미술관>을 만나게 되었다.

패션큐레이터는 패션과 미술로 정치, 문학,심리학, 등 인간의 모든 생활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미술과 인문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전시하는 사람이라 얘기할 수 있겠다. 국내엔 아직 양성기관이 거의 없지만 영국, 뉴욕 이런 곳엔 많은 수의 큐레이터가 활동하고 있다고.

우리 나라 패션 큐레이터 1호라는 김홍기는 사실 인터넷 블로거로 인기가 대단하다. 그의 블로그 "패션의 제국"에 놀러가면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다.

김홍기의 <하하 미술관>은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글보다는 그림들이 우리를 먼저 반긴다. 굳이 글을 읽지 않더라도 그림만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도 좋다. 익숙한 작가들보다 젊은 작가들의 그림이 많아서 
신선한 느낌 가득하다. 
그야말로 미술로 치유하는 에세이.

그림이 주는 힘을 알고 있다.
많은 그림을 감상해보지는 못했지만
요즘엔 그림 하나를 보더라도 예전과는 좀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그림 하나가 내 마음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아무것도 아닌 그림한테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펼쳐 보던
그 흔한 그림책을 읽는 기분으로
책을 펼치면 좋을 것 같다.
작가의 글솜씨가 좋아
해설도 친절하고,
상처받는 영혼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도 
별책부록같이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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