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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결단의 리더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사 속 위대한 선택
유필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보험영업관리자의 자리에서 15년을 일하면서 리더십이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지켜보았다. 리더의 역량에 따라 똑같은 조직이 뛰어난 성과를 내기도 하고, 반대로 최악의 성과를 내기도 한다. 그런 성과를 내는 리더들을 보면서 나는 성과를 내는 리더인지, 아니면 성과를 방해하는 리더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 그래서 리더십을 논하는 책은 가급적 찾아서 읽어보려 한다.
필자는 역사를 깊이있게 연구한 경영학자로서 역사를 통한 인사이트를 많이 소개한다. 역사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리더들은 거의 예외없이 역사를 공부했다. 그들은 역사는 반복이며, 역사를 통해 리더십을 공부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역사는 리더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며, 조직의 성과를 이끌기 위해 필수적인 항목이 되었다.
리더십이라는 도전에 맞서는 준비로 역사를 공부해야함을 강조한 처칠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리더에게 역사는 필수불가결한 지식이라 강조한다. 7명의 리더들을 통해 리더의 위치에 있는 나같은 사람이 지금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결단이 무엇일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평범한 이미지로 송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송태조 조광윤부터 제갈공명, 콘라트 아데나워, 그리고 파격적인 혁신으로 시대를 풍미한 마거릿 대처, 마리아 테레지아, 클레오파트라, 측천무후 등 여성 리더 4명을 다룬다.
다른 리더십과 달리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탄탄한 리더십을 발휘한 4명의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특별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불리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조직을 이끌어야했던 4명의 여성 리더들은 출발부터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들이 어떻게 조직을 장악하고 힘을 발휘하는지 알아가는 것은 남성의 리더들에게 일말의 핑계거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클레오파트라의 리더십은 내게 큰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미인으로만 알려져 있고, 그녀의 리더로서의 자질을 잘 알지 못했던 나는 그녀의 정치 여정이 기적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요행을 바라는 기적이 아니라 노력하고 철저하게 준비된 기적 말이다. 갑작스럽게 왕비로 즉위했으나 남동생과 혼인을 하고 공동통치를 시작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폐위를 당했다. 권력의 정점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집트에서 로마로 도망가서 절치부심, 와신상담을 하던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후에 로마의 이집트 지배를 통해 형식상 이집트의 최고의 자리로 복귀한다. 최고의 권력을 되찾기 위해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활용한 것이다. 이후 로마와의 관계 회복과 갈등 등 여성으로서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리더십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필자는 클레오파트라를 이집트의 마지막 여성 군주로 소개하며,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으로만 치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단순한 유혹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정치적 전략임을 강조한다. 이집트가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할 순간에도 동맹 관계를 통해 이를 막아내고, 국외 세력을 통해 국내 지지 세력을 결집했으며, 왕조가 잃어버린 옛 영토를 되찾으려 노력한 보기드문 여성 지도자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필자는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관계를 '전략적 제휴'라 칭한다. 다만 경영학에서 성공적인 전략적 제휴는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는 것인데 반해, 이들의 제휴는 약점과 약점이 만난 제휴로 끝이 좋지는 않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현장을 무시한 그의 정치 성향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