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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문장들 -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 설계되는가
김지은 지음 / 웨일북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메시지의 목적은 무엇일까? 필자는 25년간 기업의 PR 실무를 담당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필자는 메시지의 목적은 들리는 것을 넘어서서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고 행동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말한다. 즉 전달하려는 사람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잘 전달된 메시지의 힘은 문장이 아니라 잘 구조화된 설계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강력한 메시지는 우연이 아니라 설계의 결과이며, 설계란 메시지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전달 대상을 명확하게 결정하며, 그 맥락에 맞는 구조와 어조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한다. AI가 사람보다 글을 더 잘쓰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왜 지금, 누구에게, 어떤 맥락에서 전달해야 하는지는 결국 사람들의 고유 영역이다. 메시지의 진정성과 설득력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보다 글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달렸다.
필자는 정보는 재료일뿐 그 정보를 유용하게 만드는 것은 구조화 전략이라 말한다. 사람들이 듣고 싶고, 듣고 나서 행동하도록 만드는 메시지가 바로 뉴스가 되는 것이다. 메시지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목적을 정의하고, 타깃 독자를 선정해야 한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정의하고, 왜 지금 이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지 맥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독자가 무엇을 느끼고 행동하게 해야 하는지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필자는 정보에 대한 정리를 잘 하면 기자가 알아서 기사로 만들어 줄 것이란 착각을 버리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는데 스스로 뜨끔했다. 자료 정리를 잘 해서 가독성 있게 넘기면 그게 바로 기사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데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다. 역시 전략적으로 글쓰기를 잘 하고, 독자의 마음까지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우리가 기자들에게 던져주어야할 정보는 잘 정리된 정보가 아니라 한 눈에 보이도록 핵심 문장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 기자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왜 지금, 누구한테 이 정보를 전달해야 하며, 전달하려는 주체는 그 동안의 활동 결과로 볼 때 신뢰성이 있는지를 한 번에 심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잘 설계된 메시지로 작용한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방대하면서 상세한 자료를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 정보는 충분히 많다. 그 많은 정보들 중에서 잘 튀어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보도자료는 제목과 첫 문장이 잘 구조화되어야 한다. 클릭은 헤드라인이 결정하고, 기사화는 리드 문장이 결정한다는 말이 나온 이유이다.
동물적인 본능을 가진 기자들이 기사화할 수 있는 꺼리를 던져주기 위해서는 헤드라인으로 우선 유혹해야 한다. 헤드라인에 누가, 무엇을, 언제 했는가의 정보가 축약된 명확한 정보를 명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사를 클릭했다면 기자들이 기사로 만들지 여부는 첫 문장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첫 문장에는 5W1H가 들어가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할 사항은 광고 문장이 아니라 기사 문장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기사에 넣을 수 있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뉴스 가치가 살아 있는 리드 문장을 찾는다. 기자들이 재가공하지 않고 복사해서 그대로 기사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문장을 원한다. 기업 PR을 하는 직업이 이 정도로 치열할지 잘 몰랐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직업 중 가장 치열하다고 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좋은 내용의 보도 자료는 제목과 첫 문장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첫 인상의 법칙처럼 메시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헤드라인은 기자가 홍보자료를 클릭하게 하는 문이 될 것이고, 리드는 기사화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열쇠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구성해서 선택받게 만들것인지 행동에 중점을 맞춘 책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메시지의 최종 목표는 행동을 유도하는 데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워야 할 전략이다. 치열한 글쓰기와 메시지의 전쟁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