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 - 현명하고 지적인 인생을 위한 20가지 조언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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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생활 습관은 몸의 생활 습관과 마음의 생활 습관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특히 마음의 생활 습관은 지적 생활 습관이라 부르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지적 대사증후군을 유발한다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의 무절제한 생활 습관의 누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생긴 것처럼 그 생활 습관은 우리의 지적 상태도 위태롭게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적 대사증후군이 오지 않도록 지적 생활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준비가 필요하며, 여기에 '지(知)의 거인'이라 불리는 필자가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지적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생각의 도약>으로 유명한 도야마 시게히코 교수는 삶을 바꾸기 위해 지적 생활 습관의 관리를 권한다.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던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을 탐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도 스스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속기사가 쓴 원고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내 목소리가 녹음된 녹취록을 듣고 너무 어색해서 온 몸에 쭈뼛하게 소름이 돋았던 경험이 있다.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고 나같지 않은 목소리가 너무나 낯설었다. 그런데 내 주변 사람들은 내 목소리랑 똑같다고 말해서 놀랐던 적이 있다. 또한 사진에 찍힌 내모습이 너무나 어색하거나 나와 내 자녀가 완전히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한 적도 있다. 이는 모두 내가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필자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우리의 현명한 지적 생활 습관을 위해 머리에 자극을 주고, 몸을 편하게 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책 제목처럼 우리는 오래 누워 있어야 하며, 누워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내 몸이 편해야 생각도 자유로운 법이다.




일본인들은 풍류와 해학을 이해 '센류'를 즐긴다. 1년 전에 알게 된 센류는 우리 선조들의 시조와 비슷하다. 센류는 5.7.5의 3구 17음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로 풍자나 익살이 특징이다. 센류나 시조는 글자 자체에 의미가 있는 언어들만이 가진 특징을 활용한다. 영어는 글자 자체는 의미가 없다. 하지만 한글이나 한자는 글자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


센류는 5.7.5의 17음에 하고 싶은 말을 축약해서 담아야 하기 때문에 지적 고민을 하게 된다. 거기에 풍자와 익살을 가미하니 정신적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우리 선조들이 짧은 시조에 축약된 지혜를 담고, 풍류를 즐긴 것과 너무나 닮지 않았는가? 지금은 한자가 아니라 한글로도 충분히 이런 즐거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의 센류 유행에 부러움이 앞선다.


나는 만년필을 사용한다. 아직 비싼 것은 쓰고 있지 않지만 1년 전에 아는 분이 만년필을 사용하시는 것을 보고 그 때부터 보급형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다. 그 촉감과 소리, 그리고 손에 감기는 필감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필자는 좋은 만년필을 사용할 때면 글이 너무 잘 써진다고 말한다. 말그대로 만년필 예찬론자이다. 필자의 만년필 예찬론에 충분히 공감한다.


필자는 펠리칸 만년필에 빠져 있다. 일본제 파이롯트도 써보고 독일제 몽블랑도 써봤지만 필자는 펠리칸이 좋다고 한다. 나는 파이롯트는 써봤지만 아직 펠리칸과 몽블랑은 써보지 않았다. 언젠가 펠리칸과 몽블랑을 선물 받으면 글쓰는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글쓰기를 즐기지만 가끔 생각을 적을 때면 만년필을 쓴다. 만년필에 내 생각들을 마음껏 펼쳐볼 날이 오지 않을까?


지적 대사증후군에 걸리지 않도록 지적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말에 적극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잊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며, 잊는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된다. 매일 쌓이는 메모는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고, 손으로 쓰는 편지 한 줄에서 생각의 기쁨과 인연의 연결이 이어짐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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