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진심 - 삶에서 미끄러져도 그곳이 부처님 손바닥 위라면 진심 시리즈 2
박사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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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어크로스의 ‘진심’시리즈는 한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탐구하고 아껴온 대상에 관한 에세이다. ‘적당히가 불가능한 사람들의 전국 진심 자랑’인 ‘진심’시리즈 중에서 불교에 진심을 만나보았다. 덕질과 종교가 어울릴까? 덕질은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의미가 강한데 종교 특히 불교에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소유한다고 해도 덕질과 불교가 이어질 접점이 있을까? 얼마 전 입대한 아들과 친구가 입대 전날 찾은 곳이 짱구 팝업스토어였다. 전혀 접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접점을 찾아보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이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피곤하다. 자신도 모르는 길을 안내하려고 하니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책과 불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칼럼니스트 박사가 안내하는 불교 이야기는 전혀 어지럽지 않다. 《불교에 진심》은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정리가 정말 잘 된 깔끔한 책이다. 도법 스님과의 대화에서 불교 철학을 보여주고 저자 박사의 일상에서 불교의 깨우침을 전달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 사상을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글을 쓰는 작가이기에 편안한 글을 통해 불교를 들려주고, 최고의 덕질을 행하고 있기에 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가볍게 시작한 불교 굿즈 덕질이 이젠 불상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작가 박사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불교 이야기《불교에 진심》의 시작은 박사와 불교의 인연이다. 박사와 불교의 인연 이야기를 통해서 인연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든 불교를, 평상시의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불교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스님을 스승으로 둔 불교 덕질러가 위빠사나 명상에서 찾은 것은 무엇일까? 《불교에 진심》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에너지가 숲속 사찰에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준다.


p.74. 불교 덕질을 하기 전과 후의 차이라면 '당연한 얘기'를 귓등으로 흘리지 않게 된 것 아닐까 싶다. 진리가 신비롭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큰 성과다.


이 정도가 '진심'이라면 아직 '진심'을 다한 적은 없는듯하다. 그 점이 아쉽고 또 그 점이 또 다른 시작을 그리게 할 용기를 준다. 진심을 다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날 수 있다면 작가 박사처럼 최선을 다해 덕질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삶의 활력을 선물하고 싶다면 엄청난 기운이 넘치는 책《불교에 진심》을 전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쌍!"하는 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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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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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프랑스에만 100만 명이 넘는 독자를 확보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발레리 페랭의 장편소설일요일에 잊힌 사람들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이 장편 소설을 끌고 가는 주인공은 프랑스 교외의 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쥐스틴이다. 힘들고 지칠 때면 만취하거나 색스를 즐기는 21살 젊은이. 그녀는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그의 사촌 쥘과함께 조부모 손에 자랐다. 그래서인지 노인들과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았고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사촌 쥘을 위해 대학 학비를 마련 중인 너무나 훌륭한 젊은이이다. 그런 젊은이가 '파란 노트'에 정리하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 이야기가 이 소설의 큰 흐름이다. 그 흐름의 주인공은 엘렌이다.


제목에서 받은 첫인상은 외로움과 아쉬움 그 어디쯤이다. 찾아오지 않는 이들 그리고 찾아올 사람이 없는 이들. 그들이 만들어놓은 서사에 젊은 요양보호사가 따뜻함을 더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예상대로 어느 정도 전개된 이야기는 전쟁이 준 아픈 눈물과 젊은 요양보호사의 가슴 뛰는 사랑으로 나누어 흐른다. 두 갈래 흐름만으로도 즐거운데 미스터리라는 또 다른 흐름을 추가해 결이 다른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익명의 전화가 일요일에 잊혔던 노인들에게도 가족을 선물한 것이다.


누구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병원 측은 정말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한두 번이면 장난이겠지만 계속 이어진다면 사건사고다. 잔잔하게 흐르던 쥐스틴의 일상이 파란 노트의 이야기처럼 조금씩 출렁이기 시작한다. 장난 전화는 일도 아니다. 전쟁으로 헤어진 연인은 너무나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교통사고인 줄 알았던 쥐스틴과 쥘의 부모의 죽음에도 너무나 큰 비밀이 숨겨있다. 도덕이라는 선로를 벗어난 사랑이 만들어낸 비극을, 너무나 가슴 아픈 진실을 대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그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본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사랑.


출렁이던 이야기의 흐름을 차분하게 진정시킨 것도 사랑이다. 세대를 건너뛴 사랑. 이해와 공감이 이야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그 따스함은 남겨진 이들을 사랑으로 안내한다. 《일요일에 잊힌 사람들》에는 지난 사랑의 아픔을 치유할 배려가 있고, 새로운 사랑을 응원해 줄 멋진 응원이 있다. 따스한 이야기 속에 숨은 대반전이 단번에 결말을 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름-이-뭐-였-더-라'가 만들어내는 밝은 에너지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


나는 향수에 젖는다. 아직 겪지 않은 것에 대한 향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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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저격수 2 - 끝없는 저항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7
한정영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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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교과서 수록 작가 한정영의 소설 시리즈『소녀 저격수』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첫 번째 이야기의 끝장면이 주인공 설아가 동생 샤샤를 구하기 위해 733부대에 잠입하는 순간이었다. 위태롭고 위험한 장면. 두 번째 이야기는 그 장면에서 시작한다. 위태롭고 위험하게. 첫 이야기도 스릴과 미스터리가 충분했다. 속도감도 뛰어났다. 하지만 《소녀 저격수 2 - 끝없는 저항》의 속도감과 긴장감은 전편의 두 배를 상회한다. 흐름은 빠르고 긴장감은 이어진다. 2편을 읽으면서 3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마법 같은 책이다.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눈앞을 캄캄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실험의 소름 끼치는 정체를, 나비단의 비밀을 알게 되면 아마도 잠시 이성과 이별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지만 꼭 혼자 집에서 읽기를 권한다. 가슴 아픈 역사를 바탕으로 그린 판타지이지만 그 아픔의 정도가 역사 속 이야기보다 더한듯하다. 그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설아는 빨간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저격수이지만 겉모습은 조선인이 아니다. 요즘 겉모습만 한국인인 어른들도 많은데 어린 설아는 속마음이 정말 조선인이다. 잃어버린 동생 샤샤를 찾기 위해, 잡혀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훌륭한 아이다. 아이라고 적었지만 설아를 비롯해서 이 번에 만나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어른스럽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


설아의 이야기는 3편으로 이어진다. 너무나 빠르게, 흥미진진하게 전개된 2편을 빨리 만나보고 3편을 느긋하게 기다리길 바란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1편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할아버지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설아가 조금씩 비정한 저격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접해야 설아의 심리적 변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설아가 안나가 된 까닭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편이 사실을 들려주는 다큐멘터리였다면 《소녀 저격수 2 - 끝없는 저항》은 엄청난 속도감을 가진 전쟁 영화 같다. 장면마다 긴장이 흐른다. 그 긴장 속에 깊숙이 박힌 아픈 사랑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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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라는 감각 꿈꾸는돌 46
김서나경 지음 / 돌베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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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 작가 김서나경의 첫 청소년 소설집 우정이라는 감각을 만나보았다. 제목에서 알려주고 있듯이 '우정'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구라는 '관계'를 넘어, 학교라는 '사회'를 넘어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양한 색으로 그리고 있다. 친구를 타인으로, 학교를 사회로 바꾸면 이 소설집 속 이야기들은 우리 어른들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소중하다. 사람 사는 세상 속 관계가 보이는 소설집이다.


p.15. 그래서 나는 이 광막한 세계에서 인간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그 뻔한 말을 좋아해, 지호야. 내가 나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아도 되거든.

「자꾸만 보이는 아이」


'다름'이 '틀림'이던 시절을 지나온 세대가 이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우정의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 평범한 우정의 모습과는 결을 달리하는 '다른'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우정이라는 감각》은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타인의 시선과 가벼운 입놀림에 놀아나는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이 책에도 등장한다. 이제 그만 등장할 때도 되었는데.


p.127. …에 대해 같은 마음은 아니었어도 예의는 다 하고 싶었어. 같이 보낸 시간은 소중했으니까." 「사과」


지금 이 순간을, 오늘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알려주는 7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모범생 푸른빛과 교실에서 등만 보이는 위시내가 짝꿍이 되고 절친이 되는「우정이라는 감각」, 라엘을 생각하며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뛰어가는 은이의 모습이「모두가 같은 마음」 '우정'일까?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보듬어주며 묵묵히 옆을 지키는 은조와 보람의 모습이「십자가」 '우정'일까?


각기 다른 사람의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 가능할까? 우정이라는고 이름 붙인 감정은 개개인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런 다양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너희들이 가진 감정이, 느끼는 감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피하지 말라고 속삭이고 있다.


p.150. 바로 그 사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로 인해 내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꼈다. 처음 느끼는 생경한 감정은 두려움과 닮아 있었다. 「궤도를 벗어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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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열등감 - 비교와 불안의 시대,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자존감 교육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경일 옮김 / 저녁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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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심리학 3대 거장 중 한 명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우월한 열등감》을 유명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보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나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은 아주 조금 맛보았지만 아들러의 심리학은 처음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에 이어 만나본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가장 공감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쉽고 편안하게 옮긴 김경일 교수의 도움도 컸지만 아들러의 심리학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잘 매칭되는 듯하다. 비교와 불안.


개인심리학은 정교한 과학인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섬세한 예술이다.


열등감 劣等感의 사전적 의미는 '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이다. 정의만 읽으면서도 가슴 답답해지는 막막함을 느끼게 하는 감정인 열등감의 유의어는 콤플렉스가 있고, 반의어는 우월감이다. 여기서 책의 제목을 다시 한번 노려본다. 물론 노려본다고 '우월한 열등감'의 깊이 있는 의미에는 접근할 수는 없겠지만 아들러가 들려주는 '열등감'을 합리적으로 의심하게 된다. 평범한 열등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아이든 어른이든 한 사람의 성격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하나의 완전체다.


총 14장의 본문과 '부록' 두 개로 구성된《우월한 열등감》의 주요 흐름은 아이들의 교육 방법이다. 두 개의 부록인 '개인 심리학 질문지'와 '심리 상담 사례 분석'또한 아이들 교육 방법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책《우월한 열등감》은 100여 년 전 이론이다. 100여 년 전 아들러의 교육 이론이 오늘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이 지금 우리 심리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품고 있는 불안한 야망은 위험하다. 지나친 야망은 아이의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정신 분석이 과거를 향하고 있다면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또 타이틀은 '개인심리학'인데 '사회적 관심'과 '관계'를 무척이나 중시하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아이들 교육 심리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어른들 심리에 적용해도 무난할 깊이 있는 만남이 있는 책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상처를 받아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성적 하락은 학업적 실패가 아니라 '심리적 실패'로 접근하고 관찰해야 한다는 아들러의 생각을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열등감을, 부족함을 우월감으로 덮으려는 심리적인 상황을 재미나고 흥미로운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다양하고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왼손잡이 이야기도,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그리고 막내 아이의 차이를 알려주는 이야기도 개인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백여 년 전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만나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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