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 헤어살롱 ㅣ 사계절 1318 문고 154
남예은 지음 / 사계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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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제4회한낙원과학기술상과 제12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남예은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굿나잇 헤어살롱》 을 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밤 10시에 문을 여는 미용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헤어 스타일리스트 성공, 매화 그리고 홍해는 단순한 헤어디자이너들이 아니다. 귀신을 사로잡는 퇴귀사들이다.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검색이 안되는 단어를 오랜만에 만났다. 퇴귀사. 아마도 퇴마사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그럼 작가는 왜 퇴마사가 아니라 퇴귀사라는 낯선 단어를 선택했을까? 도입부의 짧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제본인 까닭에 알 수는 없지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한듯하다.


"손님. 원하시는 시술이 있을까요? 퇴귀 커트? 천도 파마? 해탈 집중 관리? 뭐든 말씀만 하세요."


《굿나잇 헤어살롱》은 귀신을 잡으러 간 '삼인조 헤어 스타일리스트' 성공, 매화 그리고 홍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도입부부터 강한 귀신의 등장으로 긴장감과 속도감 그리고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뜻하지 않게 너무나 강한 귀신의 저항으로 매화의 혼이 사라지게 된다. 퇴귀사​라는 사람이 귀신에게 혼을 빼앗긴다는 것이 한심해 보일 것이다. 가제본으로 짧게 만나보았지만 매화는 그런 얼빠진 퇴귀사가 아니다. 매화는 왜 자신의 혼을 놓친 것일까?


귀신을 먹어치우는 능력을 가진 홍해는 매화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미용실 모든 이들이 매화의 무사귀환을 바란다. 매화의 부재는 팀원들 사이에 갈등을 조장하고 홍해의 의구심을 키우게 된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 홍해. 홍해와 성공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굿나잇 헤어살롱》은 관계 속에 얽힌 인연을 찾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내일을 향해 나가는 용기 있고 씩씩한 이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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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7
연여름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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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1년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한낙원과학소설상 가작을 수상한 ​연여름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페퍼》를 만나보았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순간 상대방의 소리는 소음이 된다. 누군가의 재채기 소리가 엄청난 소음으로 다가서는 영소는 그런 자리를, 관계를 피한다. 그런데 재즈음악은 좋아한다. 영소에게 소음과 음악의 차이는 무엇일까?


제목《페퍼》 후추는 시각적 이미지보다 후각적인 이미지가 더 강한 단어다. 그런데 작가는 재치기를 염두에 두고 청각적인 이미지로 의미를 확장시킨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도, 참을 수도 없다고 한다. 18살 은수의 재채기는 274살 영소의 마음을, 우정을 건드린다. 엄청난 청각을 가진 '낮의 헤더(뱀파이어)' 영소는 예상치 못한 재채기 소리가 언제나 당황스럽고 난감하다. 그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던 영소는 은수의 재채기와 마주한다. 재즈 음악이라는 소리로 만나게 된 은수와 영소는 소음이라는 소리로 다시 연결된다. 밤의 헤더(뱀파이어)들로부터 함께 도주하며 조금씩 쌓아가는 우정 이야기가 흥미와 재미를 더한다.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던 은수와 영소에게 커다란 시련이 닥친다. 운석우가 쏟아져 도시가 무너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실종된다. 초능력에 가까운 청각으로 소음에 민감했던 영소는 운석우가 떨어진 아비규환의 중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고통을 참으며 은수와 함께 실종자들을 찾는 수색팀에 가담한다. 공감하며 소통하던 사람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운석우라는 시련은 흥미로운 이야기《페퍼》에 깊은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p.53. 동정인지 자기만족을 위해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둘 다 싫었다. 나를 동정해도 되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었다.


타인과의 소통이 주는 소중함을 알려주는, 공감할 수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뱀파이어와 추격전을 벌이고 운석이 떨어져 사랑하는 이들이 실종되는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따뜻한 이웃과 우정을 통해서 유토피아를 꿈꾸게 하고 있다. 18 세 소년의 성장도 기대되지만 소녀 모습의 274세의 뱀파이어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 일부 어른들의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오랜 시간이 성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듯하다. 소중한 우정을 쌓아가는 두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멋진 청소년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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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미치 앨봄 지음, 유혜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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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았습니다."


205주 동안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놀라운 작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의 장편소설《트와이스 twice》를 티저북으로 만나보았다. 티저북은 등장인물들의 간략한 소개로 시작한다. 등장인물은 나소와 알피의 노트 둘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바하마의 카지노에서 사기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알피 로건과 카지노의 조사관 빈센트 라포르타의 대화로 시작한 이야기는 라포르타가 알피의 노트를 읽으면서 조금씩 현실과 멀어지는 듯하다. 라포르타의 사실적인 오늘과 알피의 노트의 환상적인 과거가 절묘하게 이어진다. 나소의 오늘보다는 알피의 노트에 기록된 과거의 이야기가 더욱더 흥미롭다. 라포르타도 점점 알피의 노트에 빠져드는 묘한 기운이 《트와이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시점을 두 번 도전할 수 있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되더라도 '두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런 두 번의 경험을 기록해 놓은 노트가 '알피의 노트'이다. 어느 한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삶을 살 수 있다면 기쁨일까? 슬픔일까? 아직은 도입부이지만 많은 생각을 끌어내는 의미 있는 소설이다.


티저북의 말미에 알피는 여덟 살 순순한 시절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소녀와 재회한다. 그런데 수시로 '다시'를 외쳤던 알피와 평범한 소녀의 시간이 같을 수 있을까? 둘의 세월의 흐름이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 같아서 티저북 이후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다. 알피의 노트에는 어떤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시간의 흐름이 다른 두 남녀가 사랑이라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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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나선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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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제는 진짜 하늘의 별이 된 스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투명한 나선》을 만나보았다. 2021년 발표된 '갈릴레오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다. 물리학과 교수 '유카와 마나부'의 냉철한 이성과 친구 '구사나기' 형사의 열정이 진실에 조금씩 다가설수록 또 다른 미스터리가 드러난다. 복선을 눈치채고 반전을 맞이할 때쯤 더 커다란 반전의 물결이 덮친다. 반전의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유카와 교수의 추리를 놓칠 수 없어 다음 페이지를 넘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토리에는 반전이 수시로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를 담고 있는 《투명한 나선》에도 반전이 차고 넘친다. 인물의 캐릭터가 주는 반전도 보이고, 미스터리의 해결이 주는 반전도 보인다. 복선으로 등장하는 사물은 또 다른 복선을 만든다. 복선과 반전이 만들고 있는 미스터리의 해결은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성적인 추리가 감수성 넘치는 인간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극히 평범하다. 시골에서 상경한 두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아주 짧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남자는 죽고 아이는 아동양육시설에 보내진다. 세월이 흘러 총에 맞은 젊은 남자의 변사체가 바다에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남자의 실종을 신고했던 동거녀 소노카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혼란스러워진다. 남자의 사망 추정 시간에 알리바이가 확실했던 소노카가 왜 도망을 선택한 것일까? 그리고 그녀와 함께 도주하고 있는 여인은 누구일까?


'출생의 비밀'이라는 커다란 줄기는 '가족'이라는 뿌리로 이어진다.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장편소설이다. 혈연이나 유전이 아닌 깊은 이해가 만들어낸 진실한 가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너무나 사랑했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투명한 나선》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지적인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의 말미에 자리하고 있는 단편〈겹치다〉는 별이 된 작가의 특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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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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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2024년 발표한 《웃는 숲》을 만나보았다.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숲에서 길을 잃어 일주일 동안 실종되었던 다섯 살 소년 마히토가 엄마 미사키 품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이야기가 주요 흐름이다. 곰도 출몰하는 깊은 산속에서 다섯 살 어린아이가 일주일을 버틸 수 있을까? 일주일 만에 구출된 소년은 목도리도, 음식도 '곰 아저씨'가 주었다고 말한다. 다섯 살 어린아이 마히토, 자폐아 마히토가 만난 곰 아저씨는 누구일까?


마히토와 싱글맘 미사키는 연리목連理木을 보기 위해 가미모리神森를 찾는다. 가미모리의 이름은 '신의 숲'이 아니라 가미노모리上の森 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을 도입부에 해놓은 까닭은 무엇일까? 마히토와 미사키와는 다른 목적으로 가미모리를 찾은 이들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런데 그 속도가 엄청나다. 빠른 전개는 높은 몰입도 이어진다. 일주일 동안 실종되었던 마히토는 몇 명의 사람을 만나게 될까? 어른 인간들이 실종된 아이를 숲에서 구해주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정말 복잡한 이유들이 소년을 숲속에 머물게 한다.


숲속에서 구조된 마히토의 변화가 가미모리에서의 일주일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가미모리를 향한 삼촌 도야는 그날의 진실에 다가서기 전에 웬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미스터리가 쌓이는 속도만큼이나 미스터리가 풀리는 속도도 상당하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조금 여유 있는 시간에 《웃는 숲》으로 들어가길 바란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끄집어 내는 매력적인 숲속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체를 묻기 위해 숲을 찾은 살인자, 조직의 돈을 가지고 도망 중인 야쿠자 그리고 자살하기 위해 굵은 나뭇가지를 찾던 선생님 중에 '곰 아저씨'가 있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또 만난 것일까? 소년 마히토가 숲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 둘 만나다 보면 삶이라는 숲속에 홀로 서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다섯 살 마히토가 어른들에게 던지는 삶에 대한 질문을 만나보길 바란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끌어내고 있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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