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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나선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제는 진짜 하늘의 별이 된 스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투명한 나선》을 만나보았다. 2021년 발표된 '갈릴레오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다. 물리학과 교수 '유카와 마나부'의 냉철한 이성과 친구 '구사나기' 형사의 열정이 진실에 조금씩 다가설수록 또 다른 미스터리가 드러난다. 복선을 눈치채고 반전을 맞이할 때쯤 더 커다란 반전의 물결이 덮친다. 반전의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유카와 교수의 추리를 놓칠 수 없어 다음 페이지를 넘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토리에는 반전이 수시로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재미와 흥미 그리고 의미를 담고 있는 《투명한 나선》에도 반전이 차고 넘친다. 인물의 캐릭터가 주는 반전도 보이고, 미스터리의 해결이 주는 반전도 보인다. 복선으로 등장하는 사물은 또 다른 복선을 만든다. 복선과 반전이 만들고 있는 미스터리의 해결은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성적인 추리가 감수성 넘치는 인간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극히 평범하다. 시골에서 상경한 두 젊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아주 짧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남자는 죽고 아이는 아동양육시설에 보내진다. 세월이 흘러 총에 맞은 젊은 남자의 변사체가 바다에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남자의 실종을 신고했던 동거녀 소노카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혼란스러워진다. 남자의 사망 추정 시간에 알리바이가 확실했던 소노카가 왜 도망을 선택한 것일까? 그리고 그녀와 함께 도주하고 있는 여인은 누구일까?

'출생의 비밀'이라는 커다란 줄기는 '가족'이라는 뿌리로 이어진다.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장편소설이다. 혈연이나 유전이 아닌 깊은 이해가 만들어낸 진실한 가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너무나 사랑했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투명한 나선》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지적인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의 말미에 자리하고 있는 단편〈겹치다〉는 별이 된 작가의 특별한 선물이다.